더욱이 대전 외곽지역은 표준화시킨 화재발생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으나 여전히 소방 사각지대여서 이를 해소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전발전연구원은 21일 '대전시 소방력의 재배치방안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현재 대전 소방청사 입지와 소방조직 구성이 도시공간 구조 및 소방 환경변화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대전발전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대전의 화재발생 건수와 인명피해자 수는 감소하는 추세이나 구급구조와 이송건수는 많이 늘어나고 있다.
구급 구조건수는 2005년 2182건에서 2009년 5617건으로 157% 증가했고, 구조인원 역시 같은 기간 1089명에서 2020명으로 85% 증가했다.
반면, 소방인원 산정기준으로 정적인력을 추정해보면 중부소방서의 경우 최소한 309명이 부족한 실정이며, 대전 5개 소방서는 모두 1320명의 소방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구조대의 경우 구조차 1대당 운전원, 구조인원 등 25명으로 구성토록 규정했으나, 실제 운용은 16명에 불과하고 구급대도 12명이 3교대가 기준이나 실제로는 6명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인구 1000명당 화재발생비율을 지역별로 집계하면 대덕구 목상동 일대와 유성구 신성동 일대, 학하ㆍ원신흥동 일원이 상대적으로 발생률이 높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또 소방시설물 100개당 화재발생비율은 유성구 구즉동과 온천1동 일대, 동구 산내동과 대청동 일대가 높다. 이들 지역은 현재 관할 소방서로부터 접근성이 낮은 상태라는 공통점이 있다.
법동, 대화, 탄방, 삼성, 가양동 지역은 상습적인 화재출동 지연지역으로 조사됐다. 상대적 화재발생비율은 높으나 출동 지연지역이 발생하는 원인에는 소방서와 인력, 차량장비의 배치기준이 1992년 인구와 면적 등의 단순배분 방식에서 바뀌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대전발전연구원 정경석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대전 소방장비와 인력은 화재ㆍ구조ㆍ구급 사건들이 집중되는 핫스팟지역과 상관없이 소방장비를 수용할 수 있는 소방청사 규모에 따라 배분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보고서가 소방관서간 관할구역의 재조정과 청사공간의 이용효율화에 참고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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