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세계 최강자이자 대한민국 빙속 간판인 이상화가 드디어 500m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상화는 21일 새벽(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6차대회 500m 2차 레이스에서 36초80으로 우승했다. [AP/연합뉴스 제공] |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이상화(24ㆍ서울시청)에 대해 지난달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이제 세계신기록을 낼 때가 됐다”고 말했다.
워낙 페이스가 좋았다. 그때까지 이상화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 4, 5차 대회 500m 1, 2차 레이스를 석권하며 6연속 금메달을 따냈기 때문이다.
연맹에서는 이달 ISU 월드컵 6차 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6차 대회가 열리는 캐나다 캘거리와 세계선수권 개최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가 모두 해발고도 1000m가 넘는 고지대인 데다 빙질이 좋기로 소문난 곳이기 때문이다. 해발고도 1048m 지대인 캘거리와 1330m의 솔트레이크시티는 세계 신기록의 산실로 유명한 까닭이다.
이상화는 기대에 100% 부응했다. 한국 여자 선수 가운데 최초로 세계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상화는 21일(한국시간) 캘거리에서 열린 ISU 월드컵 6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 리그) 2차 레이스를 36초80으로 끊으며 헤서 리처드슨(미국ㆍ37초42)을 여유있게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꼭 1년 전 같은 장소에서 위징(중국)이 세운 세계 기록(36초94)을 0.14초 앞당겼다. 한국 선수 중에는 그동안 이규혁(서울시청), 이강석(의정부시청) 등이 세계 기록을 세웠지만 여자 선수로는 이상화가 처음이다. 국내ㆍ외를 통틀어 여자 선수로 36초90의 벽을 깬 것도 처음이다.
올 시즌 출전한 8번 레이스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연속 우승 기록도 이어갔다. 이상화는 전날 6차 대회 1차 레이스에서 자신이 2009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세운 한국 기록(37초24)을 3년 1개월 만에 0.25초 앞당긴 36초99로 우승했다.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이던 첫 100m 스타트가 좋았다. 이상화는 전체 선수 중 가장 빠른 10초2 만에 100m를 주파했고, 이후에도 상승세를 타면서 위징, 왕베이싱(중국), 예니 볼프(독일) 등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우승 포인트 100점으로 월드컵 포인트 800점을 쌓은 이상화는 2위 볼프(481점)를 300점 이상 따돌리며 시즌 종합 우승을 예약했다. 연일 금빛 질주를 잇고 있는 이상화는 이번 주말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신기록에 도전한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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