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사 본관동 5층과 2층 연결통로 유리 벽에서 빗물이 새고 있다. |
21일 내포신도시 충남도청 신청사 건물 복도에 때아닌 양동이와 대걸레가 동원됐다. 유리 벽 사이로 새는 빗물을 받거나 닦기 위해서다.
이날 내포신도시에는 20㎜(오후 2시 현재)의 강수량을 기록했는데, 적은 강수량에도 불구하고 도청사 건물이 이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것.
이날 본관동에서만 모두 4곳에서 누수가 확인됐다.
5층 기자실과 도지사실 사무공간을 연결하는 통로 천장에는 빗물이 새면서 큰 얼룩이 생겼고, 바닥에는 상당한 양의 물이 고여 있었다.
2층의 연결통로 비슷한 위치에서도 누수가 발견됐다. 여기선 유리 창문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빗물 양이 워낙 많아 양동이까지 동원됐지만, 감당하기에는 벅차 보였다.
1층 민원실 옆 복도 쪽에서도 누수가 2곳이나 발생, 관리직원들이 대걸레 등으로 임시조치를 했다.
이처럼, 건물 곳곳에서 누수가 발생하자 지난해 말 새 청사에 입주한 도청 직원들의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한 직원은 “230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새로 지은 건물이 비가 조금 내렸다고 해서 곳곳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은 굴욕이 아닐 수 없다”고 털어놨다. 빗물이 새는 원인은 유리창 틈새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쿠킹 작업이 제대로 안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도 관계자는 “유리창 쿠킹작업이 정밀하지 못해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사진촬영 등 전수조사를 통해 도청사 하자 부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본관과 도의회, 별관, 문예회관 등 4개동으로 이뤄진 충남도청사는 사업비 2300억원을 들여 지난달 말 준공했다. 하지만, 누수와 유리 파손 등 현재까지 확인된 하자보수 건만 40여 건에 달한다.
도는 시공사인 계룡건설 측에 하자보수를 지속적으로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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