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크라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를 뗀 그는 '샐러리맨 초한지'에서는 욕쟁이로, '드라마의 제왕'에서는 억척스럽지만 의리 있는 드라마 작가로 한층 성숙한 연기를 선보였다.
최근 만난 정려원은 특유의 발랄함으로 인터뷰를 하기 위해 찾은 기자를 환영했다. 그는 “촬영을 즐겁게 해 피곤함을 몰랐다”며 작품과 스태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쉬는 것 보다는 다음 작품을 바로 하고 싶다”는 연기에 대한 열정도 내비쳤다.
이하 일문일답
-작년 '샐러리맨 초한지' 촬영 후 인기상 받고 싶다고 했는데 더 좋은 상을 받았다.
▲당시 인기상이 탐이 나긴 했다. 너무 좋았다. 10대 스타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려고 했는 MC가 욕해보라고 하더라.(웃음)
-'드라마의 제왕' 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감독님이 워낙 빨리 찍으시는 분이고, 김명민 선배는 대사도 많은데 NG도 내지 않더라. 다들 비는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밤샘 촬영은 없었다. 항상 촬영이 일찍 끝나도 밤 12시 정도였다. (촬영 환경이) 괜찮다고 생각했다.
-연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나.
▲더(집중) 했다. 슛 들어가면 한 번의 기회 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 했다. NG가 나올 때도 있는데 감독님이 괜찮다고 하더라, 막상 방송으로 보니깐 또 괜찮더라.(웃음) 기회가 없는 만큼 몰입과 적응을 빨리해야만 했다.
-극 중 이고은은 자신을 이용하는 앤서니(김명민 분)를 신뢰한다. 공감했나.
▲맨 처음에는 공감 하지 못했다. 실제 나도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야할 때면 버티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고은이는 신인이기 때문에 여기저기 손 벌릴 수 없었다. 앤서니가 괘씸하지만 믿어보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 공감이 갔다. 그러나 처음에 속았을 때는 답답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시간이 가면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점점 들었다.
-연기 잘하는 배우 이범수, 김명민과 연속으로 드라마를 촬영했다. 두 사람과의 호흡은 어땠나.
▲김명민 선배는 항상 촬영장에 일찍 오고 어떻게 연기할지 제시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김명민 선배가 틀리지 않으면 나도 틀리지 않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 반면 이범수 선배는 팀워크를 중심으로 해서 항상 연기하기 전에 뭔가 제시를 한다. 둘 다 매력이 엄청 나신 분들이다.
-청순했던 정려원에서 털털한 정려원으로 변한 것 같다.
▲그렇지 않다.(웃음) 그런 걸 구축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차가웠던 적은 없다. 그런데 이미지가 그렇게 굳혀진 것 같다. 그러려니 하고 있다.(웃음) 나는 이런여치나 고은 같은 캐릭터들이 훨씬 재밌고, 편하다.
-'드라마의 제왕'은 화제성에 비해 시청률이 저조했다.
▲맨 처음에는 내가 보고 싶어하는 작품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드라마의 제왕'은 지나치게 현실주의였던 것 같다. 드라마가 판타지를 심어 줘야하는 걸 수도 있는데 '드라마의 제왕'은 현실은 이렇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인 것 같다. 그래서 위로보다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공감을 많이 못했을 거 같다는 것 같다.
-두 작품 연속 드라마였다. 드라마를 선호하나.
▲영화나 드라마를 딱히 정해놓지는 않는다. 계산하고 전략적으로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럴 필요도 없는 것 같다. 그냥 좋아하는 것 내지는 끌리는 것만 하면 잘 되는 것 같다.
-올해 계획을 듣고 싶다.
▲요즘 그림 그리는데 재미를 붙였다. 좀 더 연습을 해서 전시회를 열고 싶다. 그리고 쉬지 않고 작품을 하고 싶다.(웃음)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