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 안팎에선 이번 사건이 일부 교원들의 비윤리적인 사고로 빚어졌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경찰은 해당 시험과 관련 돈을 주고 문제를 주고받은 장학사와 교사 2명을 구속했다.
또 얼마 전에는 이번 시험 합격자 19명 가운데 14명의 자택,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대대적으로 벌인 바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압수한 자료, 금융계좌, USB 등 증거물의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이다.
때문에 경우에 따라선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수사 당국에 입건되는 교원이 늘어나며 대형 비리 게이트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직 시험문제 유출의혹 사건이 충남교육계에 씻을 수 없는 도덕적 치명타를 안기고 있는 셈이다.
비단 이번 사건뿐만 아니다.
충남 교원들의 도덕성 결여 문제는 통계 자료로도 나타난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민주통합당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이 교과부로부터 받은 전국 시ㆍ도 교육청별 교원징계 자료에서는 충남 교원들의 도덕적 불감증을 읽을 수 있다.
이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충남 교원 징계 건수는 모두 212건에 달한다.
17개 시ㆍ도 가운데 서울(559건), 경기(496건), 전남(306건), 경남(234건)에 이어 5번째로 많은 수치다. 더구나 연도별로 ▲2008년 25건 ▲2009년 90건 ▲2010년 28건 ▲2011년 40건 ▲2012년(6월말) 29건 등으로 최근 또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충남 교원들이 외부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존경을 받으려면 이같은 징계 건수를 줄이는 등 조직 내부의 도덕적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의 한 교육계 원로는 “이번 사건 연루자들이 범행에 앞서 내가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교육자라는 생각을 한번이라도 해봤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충남 교원들이 신규 임용 시 가졌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