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시작한 대전시티즌의 제주 전지훈련은 2013시즌 강등권 탈출을 놓고 벌어질 '진검승부'에 대비, 팀 전력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김인완 감독이 이번 제주 전훈에서 반드시 챙겨가야 할 것으로 강조하는 것은 확실한 기초 체력과 프로선수로서의 근성이다.
경기의 승패는 대부분 전반보다 후반에 결정나는 만큼 체력전에서 우위를 점하거나, 최소한 밀리지 않는 수준까지 만들고, 볼과 승부에 대한 집착을 확실히 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선수들은 초반 강도높은 김 감독의 훈련에 많이 힘들어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을 해 나가고 있다는 게 대전 코칭스태프들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여기에 최소한 지지 않는 승부를 위한 카드로 확실한 백업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이번 전훈에 투영시키고 있다.
지난해 주력 선수들이 부상이나 경고 누적 등으로 출장하지 못하면 쉽게 무너지면서 심한 기복을 보였던 모습에서 탈피, 안정적인 경기를 펼쳐나가기 위해 백업 시스템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 감독은 이에 따라 이번 전훈에서 강도높은 수비와 공격 훈련을 동시에 하면서 선발과 대체인력의 조합을 계속 연구하고 있다.
전훈 초반 전남의 초당대, 중반 U-20 대표팀, 후반 제주유나이티드와의 연습 경기를 통해선 훈련을 통해 다진 체력과 근성, 그리고 백업시스템을 실전처럼 실험하면서 보완해 나가고 있다.
이번 제주 전훈은 아쉬운 점도 다소 있다.
무엇보다 베스트 멤버들이 부상으로 모두 합류하지 못한 점이 마음에 걸린다. 부상으로 참여하지 못한 선수는 10여명 정도로, 이 중 심한 부상을 당한 선수도 2명이나 된다.
일부 주력들이 빠져나가면서 공백 우려가 있는 미드필더 진영도 아직 확실한 멤버를 꾸리지 못해 훈련의 효과를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아쉽다.
시티즌은 이번 전훈 등을 통해 미드필더 선수를 몇 명 테스트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결정은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섀도스트라이커나 측면 공격수를 맡을 용병을 아직 영입하지 못해 함께 훈련하지 못하는 점도 아프다.
전북으로 이적한 '벨기에 특급' 케빈의 자리는 정성훈 카드로 채웠지만, 온전한 공격 진영 확보가 시급하다는 점에서 정말 아쉬운 대목이다.
늦어도 오는 2월20일 정도까지 용병을 확보하겠다는 의지지만, 우려가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김 감독은 오는 24일까지 제주 전훈을 마친 뒤 25명 정도의 정예멤버를 선발, 일본으로 건너가 추가 전훈을 한 뒤 남해에서 마무리훈련을 하고, 시즌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아직까지는 체력과 근성, 팀웍을 조금씩 끌어올리는 단계”라며 “아직 원하는 만큼의 수준이 되려면 멀었지만, 일본과 남해 훈련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 올 시즌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제주=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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