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석환 홍성군수 |
누구에게나 '새로운 시작'은 설레고 기대되는 일이겠지만 충남도민들에게 그 의미가 남다를 것이다.
홍성ㆍ예산군 일원에 조성 중인 내포신도시로 지난 연말 충남도청이 이전을 완료하면서, 올해가 충남도의 내포시대를 여는 새 역사가 시작된 해이기 때문이다.
충남도청의 이전은 200만 충남도민의 성원을 담은 대역사임에 분명하지만, 내포신도시를 품에 안고 있는 홍성ㆍ예산 군민들에게는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특히 도청이 터를 잡은 곳이 오랫 동안 지역의 행정, 문화, 교통의 중심지였던 홍주의 역사성을 간직한 곳이어서, 도청이전을 계기로 천년 홍주의 역사적 위상이 재조명 받게 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에는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뒤따르는 법. 도청 이전이 완료되고, 이주민들의 입주가 시작된 지 한 달여가 지났지만, 신도시내 기반시설이 미비 도청 직원들과 입주민들의 생활에 불편이 크다거나 생활물가가 높다는 목소리 그리고 도시민들과 다른 지역의 정서에 따른 괴리감 등 소소하지만 결코 간과될 수 없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홍성군에서는 이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하고자, 도청, 예산군, 충남개발공사가 함께 상하수도, 대중교통, 생활쓰레기등에 대한 행정관리대책을 준비하고 홍성의 각종 생활정보를 담은 가이드북을 발간 배부했으며 도청소재도시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시민의식 함양을 위한 '스마트 홍성, 그린 홍성, 해패 홍성'을 내용으로 '홍성 품격높이기 운동'을 전개해 왔다.
도청이전 후에는 도청사에 홍북면 내포출장소와 내포보건지소를 설치해 이주민들의 편의를 높이고, 지역의 물가 안정을 위해 외식업지부와의 간담회, 원룸사업자 및 중개업협회와의 간담회등을 통해 관련 업계의 협조를 구하는 등 지역에서의 상생분위기를 높이는데 주력해 왔다.
이처럼 신도시의 안착이 현재의 당면과제라면, 원도심의 공동화문제는 장기적으로 대비해야 할 핵심과제다.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주거환경으로 개발되고, 행정기관과 교육시설,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게 될 내포신도시는 인근 지역 주민들을 끌어들일 것이며, 이런 우려가 현실화된다면 지역간 균형발전에는 또다른 문제점이 제기될 것이다.
홍성군은 이런 문제에 대비하고자 내포신도시가 행정도시로 발전할 때, 홍성은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고 역사문화브랜드를 갖춘 품격 높은 도시로 특화해 나가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홍주성복원과 도시관광활성화사업등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신도시와 인접한 용봉산지구 개발을 통해 용봉산-남당항-오서산등으로 이어지는 주요 관광자원을 벨트화해 지역의 소득을 높이면서 주민들의 정주여건을 높이는 토대를 마련코자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원도심 공동화 방지와 양 지역간 상생발전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홍성뿐만 아니라 도와 예산군에서도 여건과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책을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고, 멀리 가고 싶으면 함께 가라'는 경구(警句)가 있다.
내포신도시는 도시조성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지역간 균형발전과 이를 통한 충남도의 발전이라는 보다 원대한 비전 아래 추진되는 핵심과제이기에, 그 무대의 한 복판에 서 있는 충남도와 홍성ㆍ예산군은 신도시의 안착과 지역간 상생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부여된 시대적 소명이라 생각한다.
지금 홍성군민들은 내포신도시의 성공적인 안착은 물론 홍성과 예산이 함께 손잡고, 오늘의 희망을 넘어 더 힘차게 도약하는 미래를 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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