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무가선트램 |
지난 16일 민관정위원회 위원 10명과 기자단은 충북 오송의 무가선트램 시험선과 인천 송도 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을 직접 탑승해 장단점을 비교하며 대전에 알맞은 방식을 고민했다.
오전에 방문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오송시험센터는 매립형궤도 961m를 설치해 '한국형 무가선트램(5량 1편성)'을 시험운행 중인 곳이다.
무가선트램은 전선처럼 별도의 전력공급장치 없이 배터리를 충전해 궤도를 달릴 수 있는 기종으로 18분 급속충전해 설계상 25㎞ 이상을 운행할 수 있다.
바닥의 매립형 궤도는 일반 철도처럼 돌출되지 않아 궤도 위로 자동차나 자전거 또는 사람이 쉽게 오갈 수 있었다.
트램의 바닥 높이도 33㎝여서 시내버스 정류장 정도의 시설에서 타고내릴 수 있으며, 진동이나 엔진소리는 거의 없었으나 덜컹거리는 마찰음은 몸으로 전해졌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곽재호 단장은 “기존 도로 바닥에 궤도를 매립하면 트램이 달릴 수 있어 경제적이고 교차로에서는 지하로 들어가는 형식으로 혼잡을 피할 수 있다”며 “도로 한 차선에서 운행할 수 있고 트램이 없을 때는 일반 차량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
이어 오후에 도착한 한국기계연구원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은 지상고가(교량)로 6.1㎞ 선로를 설치해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를 운행 중이다.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는 바퀴없이 전자석의 힘으로 선로 위 8㎜ 높이에서 이동하는 것으로 대전 중앙과학관에서 보는 자기부상열차보다 성능과 안정성이 개선된 기종이다.
열차가 이동하는 데 마찰이 없어 시속 80㎞의 속도에서 진동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소음도 아주 적어 '부우웅'하는 정도였다.
인천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더니 열차의 투명한 창문은 빌딩 옆을 지날 때 불투명하게 바뀌어 밖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한국기계연구원 신병천 단장은 “바닥에 떠서 이동한다는 것은 쇳가루 등의 분진이 없어 친환경적이고 장비 유지측면에서도 유리하다”며 “현재 고가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나 지하화하는데 기술적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노선 주변 대부분은 허허벌판으로 지상 고가구조물과 역사가 대전 도시경관에 미치는 영향을 유추하기 어려웠고, 전력소모량은 다소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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