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세종청사의 실내공기에서 유해물질이 기준치의 최고 10배 이상 검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도청 내부에서도 유해물질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17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청이전후 일부 직원들이 눈 따가움, 두통 등 새집증후군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청은 지난해 11월 실시한 검사결과 친환경 예비인증에서 6점 만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막연히 이 조사결과만을 믿을 수 없다는 게 직원들의 설명이다.
최근 정부세종청사의 경우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일산화탄소 등 4개 항목에 대해 공기질 측정결과 이상이 없었지만, 총휘발성유기회합물이 국내 권고기준보다 높게 나와 논란이 된 사례가 있기 때문.
실제로 도청 직원들은 신청사 이전 후 '새집증후군'을 앓고 있어 '공기 질 측정을 재차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들끓고 있다.
A 직원은 “도청사 역시 세종청사와 비슷한 조건을 생각되는데 직원 건강관리에 대해서는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청사 구조상 밖으로 나가기 어려운 점과 계속되는 한파도 여기에 한몫을 하고 있는 상태다.
답답하고 메스꺼운 실내 공기를 피해 청사외부로 나가고 싶어도 혹독한 날씨 덕분에 자칫하면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B 직원은 “눈도 따갑고 머리가 아파서 수시로 밖에 나가 바람을 쐬다보니 결국 감기에 걸렸다”며 자신의 처지를 밝히기도 했다.
최근 이사를 마무리한 충남도청은 추후 하자보수공사와 가구 반입 등 지속적인 청사 내부 단도리에 나설 계획으로 도청 직원들의 '새집증후군' 증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수시환기와 청소를 통해 청사 내부 분위기 단속에 나설 예정”이라며 “직원 개개인별 주의와 더불어 새집증후군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집증후군'은 건축물을 새로 지을 때 사용되는 건축자재나 벽지 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로 인해 거주자들이 느끼는 건강상 문제 및 불쾌감을 이르는 말이다.
방승호 기자 bdzzak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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