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는 비상대권위원회가 아니다. 도깨비 방망이를 가진 것 아니다”며 “알라딘의 요술램프를 가지고 있는 것 아니다. 무조건 뚝딱뚝딱 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문 위원장은 “대선패배의 냉혹한 평가, 치밀한 전당대회 준비, 정치혁신에 대한 밑그림 그리기가 비대위의 3대 목표”라면서 “저는 당 대표나, 그외의 어떤 정치적 욕심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회초리 민생투어에서 만난 광주 여성단체 회원이 제발 계파를 좀 없애 달라고 했다”며 “친노, 비노, 주류, 비주류는 자연스럽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민주당은 만경창파에 일엽편주로, 그 배가 뒤집어지면 다 죽는다”고 절박함을 호소했다.
문 위원장은 최근 당내 의원들이'회초리 민생 현장 방문'이 이벤트 성격이 있다는 당내 비판에 대해서“(비대위의 대선 평가, 전당대회 준비, 정치혁신 행보에)앞서서 하고 싶었던 일들이 있다. 그래서 비대위원들에게 호소했고, 그 일을 한 것이 지난 3일의 일”이라고 현장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문 위원장은 “현충원을 비롯해 민주항쟁 기념 묘지, 민주공원 등 모두 영남, 호남을 대표하는 곳, 수도권을 대표하는 곳,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곳에 가서 사죄와 참회의 삼배를 무릎 꿇고 드리면서 여러 타운홀 미팅을 했고, 회초리를 맞겠다는 테마로 다녔다”며 “그 세 군데를 그냥 간 것이 아니다. 다 상징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27명 적은숫자 아니다. 옛날에 50명, 30명 가지고도 할 때가 있었다”며 “그래도 그 힘이 나날이 불어나서 결국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조그마한 모티브가 형성되는 것을 너무나 많이 경험했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127명이 오만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 숫자 가지고 오만하고 기득권에 연연하면 아무 일도 못하고 우리 스스로가 무너진다”며 “저 탓이야. 저놈 탓이야. 하면 아무것도 안된다. 전부 제 탓이다 제 탓이다라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