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사는 법] 눈물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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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사는 법] 눈물질환

시도때도 없이 주르륵… 날 울리는 '눈물'의 이유 과도한 눈물분비 '안구건조증'… 눈물관 막힌 경우도 수시로 고여

  • 승인 2013-01-17 15:00
  • 신문게재 2013-01-18 13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건강하게 사는 법] 눈물질환

▲ 건양대병원 안과 하명숙 교수
▲ 건양대병원 안과 하명숙 교수
우리 주변에는 흔히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면서 항상 눈물을 닦아내느라 고생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에 증세가 더 심해지고 눈가가 짓무르는 경우도 있다. 눈물고임이 심해 괴로워하면서도 정작 나이 들어 생기는 증상이라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고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

눈물흘림은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기는 하나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눈물질환에 대해 건양대병원 안과 하명숙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편집자 주>

▲눈물흘림의 원인과 증상=눈물흘림은 크게 눈물분비량이 많아져서 생기는 경우와 눈물이 빠져나가는 길 즉, 코 눈물관이 막혀서 눈물이 흐르지 못하고 고이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눈물길 폐쇄의 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퇴행성 과정으로 생각되며 눈 주변이나 코 뼈 근처의 외상이나 코 수술을 받은 경우, 선천적인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눈물분비의 증가는 눈물막이 건강하지 못해 검은 눈동자를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해주지 못할 경우 반사적으로 눈물 분비가 증가하여 과도한 눈물흘림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실제 보호눈물 자체가 부족한 안구건조증에 해당하므로 인공누액이나 항염증제를 점안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으로 인해 실내가 건조해지거나 먼지나 햇빛도 자극원이 될 수 있으므로 집안에 있을 때는 가습기를 틀어주고 환기를 자주 시키며 외출할 때 선글라스 찰용도 강한 자극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다.

약물치료로 건조증이 호전되지 않을 때는 눈물이 내려가는 눈물구멍을 실리콘마개로 막는 시술을 통해 증상경감을 기대해 볼 수도 있겠다. 또한 눈썹찔림이나 눈꺼풀 염증에 의해서도 눈물과다분비가 생길 가능성이 있어 이에 따른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하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검진을 통해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눈물이 코 쪽으로 내려가는 길인 코눈물관의 폐쇄는 보통 중년이후 여성들에게 좀 더 흔히 발생하는데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여성이 남성보다 선천적으로 코눈물관이 좁으며 호르몬계통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할 것으로 추정된다.

눈물길이 좁아지면 말 그대로 하수도 구멍이 막힌 상태에서 수돗물을 틀어놓은 것과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이 경우 눈물이 고여 시야가 흐려지고, 고이거나 흐르는 눈물을 반복적으로 닦아내다 보면 눈꺼풀 주위가 벌겋게 허는 일이 발생한다. 고인물이 썩는 것처럼 눈물주머니에 눈물이 고여 있다보면 곪아서 농이 차고 심한 경우는 눈 주위와 얼굴까지 염증이 퍼져 입원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눈물길 폐쇄로 인한 눈물흘림을 치료 없이 방치하게 되면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심한 고통을 겪을 수도 있으므로 신중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과정은 어떻게=치료를 위해서는 안과에서 눈물점, 눈물소관, 코눈물관 검사를 하여 어느 부분에서 막혀있는지 검사해야 하는데, 눈물점에 특수 주사기를 꽂아서 식염수가 코 속으로 나오는지 확인하거나 특수침으로 어느 부분이 막혀있는지 검사한다. 막힌 부분에 따라서 수술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검사다.

코눈물관의 입구부분인 눈물점만 좁아지거나 막히면 국소마취로 눈물점을 절개해 확장시킬 수 있으며 코 속의 코눈물관이 심하게 좁아진 경우는 실리콘튜브를 6개월 정도 삽입해서 길을 확장시켜 놓게 되면 거짓말처럼 눈물이 사라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쪽만 시술받아보겠다고 했다가 시술을 받은 후 대단히 만족하여 수 일 내에 반대쪽수술을 다시 요청하는 환자도 많이 있다.

코눈물관이 완전히 폐쇄되면 실리콘튜브만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해 코 속의 눈물뼈 일부를 제거하고 새로운 눈물구멍을 만드는 누낭비강문합술을 해야 하며 새 길을 만든 후 실리콘튜브를 3~6개월 정도 유지시킨 후 제거하게 되면 새 길을 통해 눈물이 막힘없이 빠져나가 눈물흘림 증상이 없어지게 된다. 누낭비강문합술은 코와 눈 사이의 피부를 절개해 수술하는 방법과 내시경을 이용해 코 속으로 길을 내서 흉터 없이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

수술의 성공률은 90%정도이며 재발하여 새롭게 만든 구멍이 막힌다 하더라도 재수술을 하게 되면 90%이상의 성공률을 얻을 수 있다.

환자들중에는 수술은 원하지 않으니 그냥 한번 뚫어달라고 하는 환자분들이 있는데 어린아이들의 경우 기구를 사용해 뚫는 부지법으로 선천성 눈물길 폐쇄를 치료할 수 있으나 성인의 경우 이미 염증으로 많이 좁아져 있는 눈물길을 더 좁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임시방편으로라도 뚫는 것은 좋은 치료방법은 아니다.

안과 하명숙 교수는 “눈물흘림은 평생 겪어야 될 불편함이 아니라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므로 어쩔 도리가 없다고 체념하고 고통을 받기 보다는 안성형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아 치료를 받게 되면 완치가 가능하므로 언제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소아눈물 질환은…

유소아의 경우는 선천성 눈물길 폐쇄, 눈썹 찔림, 결막염과 각막염 등으로 인하여 눈물이 날수 있다.

선천 폐쇄의 경우 전체 신생아의 약 2~4%는 코눈물관이 끝나는 부위가 얇은 막으로 막힌 채 태어나는데, 이중 80~90%가 2~4개월 후 자연적으로 뚫리게 되지만 계속 막혀 있어 눈물이 고이고 염증이 생기게 되면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항생제 안약과 눈물주머니를 마사지 하면서 경과를 볼 수 있으나 호전이 없으면 보통 생후 6~8개월 경에 점안 마취하에 특수침(Probe)을 이용해 뚫어 주는데 성공률은 약 90%이상 이다. 돌이 지난 경우는 전신 마취하에 눈물관에 실리콘관을 삽입하는 수술을 한 후 약 3~6개월이 경과한 후에 관을 제거 하며 예후는 좋은 편이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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