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부담으로 카드결제를 거부하는 학교와 수익성을 포기못하는 카드사간의 곳간 채우기로 인해 학부모들의 시름이 더해가고 있다.
16일 본보가 대학정보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를 분석한 결과, 대전지역 4년제 대학 11곳 가운데 등록금의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대전지역 대학은 충남대, 한밭대, 목원대, 우송대 등 모두 4곳에 불과하다.
국립대인 충남대와 한밭대를 제외할 경우, 9개 사립대 중 목원대와 우송대 2곳만 등록금의 신용카드 결제를 하는 셈이다.
건양대 대전캠퍼스, 대전대, 배재대, 침례신학대, 한남대 등 대부분 대전지역 사립대들은 수수료 부담으로 신용카드 결제대신 현금을 2~3회 분할 납부받고 있다.
가장 비싼 등록금을 받고 있는 을지대(894만1000원)는 신용카드 결제뿐만 아니라 현금 분할납부도 불허하고 있는 유일한 대학이다.
이로인해 경기 불황속에서 목돈 마련이 어려운 학부모의 고충을 대학이 외면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전지역 대학 한 학부모인 김미숙씨는 “대부분 대학에서 카드수수료 부담 때문에 2~3회 현금분할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400만~600만원의 목돈 마련이 어려운 상황에서 3~12개월 할부가 가능한 카드결제가 더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일반고 분기별 수업료도 마찬가지다.
42만2400원(학교운영비 포함)으로 연 168만9600원이지만 신용카드 결제 도입 자체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학비지원이 불가능한 계층에 대한 수업료 월납이 가능한 상황에서 비싼 수수료를 감당해야 하는 신용카드 결제는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450여개 대학 가운데 올해 1학기 등록금을 카드로 받는 곳은 전체의 22.4% 수준인 101개교로 집계됐다.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대학교도 대형 가맹점에 포함, 카드 수수료율이 1% 중후반 대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2학기 카드결제가 가능했던 108개교보다 3개교 줄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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