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는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경찰수사에 불만이고 경찰은 교육계의 과도한 수사 간섭을 불쾌해하는 모양새다.
충남 교원단체총연합회는 임원단 9명은 16일 오후 2시 충남경찰청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교총은 윤성혜 수사과장과 면담을 하고 이번 사건 경찰 수사에 대한 의견서를 전달했다.
교총이 이날 경찰을 찾아간 목적은 신속한 수사 촉구를 하기 위함에 집중 맞춰졌다.
이달 말이면 초·중·고 각급 학교가 개학을 하고 3월이면 교육청이 내포 신도시로 이전을 한다.
충남 교육의 새 출발 시점을 앞두고 교육계가 각오를 새롭게 다질 때다.
하지만, 전문직 시험문제 유출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가 계속 진행되면서 교육계 구성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총은 이날 경찰에 전달한 의견서에서 “이번 사건으로 인한 교육자들의 사기 저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피해로 이어진다”며 “곧 개학과 내포 이전으로 새로운 충남교육 출발을 앞둔 시점에서 신속한 수사 처리로 교육현장이 혼란스러워 지지 않기를 당부한다”고 적었다.
의견서 전달 뒤 기자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도 교총 임원단은 경찰 수사가 늘어지고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김종성 충남교육감도 얼마 전 있었던 지역 기관장 간담회에서 윤철규 충남청장에게 신속 수사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교육계가 불필요한 간섭을 하고 있다는 견해다.
교육계가 현재 진행중인 수사에 대해 압력을 행사하려 경찰을 찾아오지 않았느냐는 불편한 모양새다.
실제 이날 교총 임원단의 방문 현장에서 충남청의 한 수사 간부는 “여기에 왜 왔느냐”, “의견서를 전달했으면 빨리 가라”라는 식으로 예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도 “최대 교원 단체가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수사에 영향을 주려는 심산 아니냐”며 불쾌해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7월 치러진 충남교육청 24기 전문직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 금품을 주고받은 교사와 장학사 2명을 구속한 바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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