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제2의 인생 “야구감독은 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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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제2의 인생 “야구감독은 안해요”

  • 승인 2013-01-16 16:46
  • 신문게재 2013-01-17 9면
그라운드를 떠나고 제2의 야구인생을 구상하고 있는 '코리안특급' 박찬호(40ㆍ사진)가 “프로야구 감독은 하지 않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남성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젠틀맨 코리아'는 16일 박찬호와의 2월호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면서 박찬호가 가족을 선수의 삶에서 배제시키는 한국 프로야구의 현실을 지적하며 선수가 은퇴 후 가질 수 있는 직업이 감독 뿐이라는 편견도 깨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박찬호는 “한국 프로야구는 시즌 중 가족을 철저히 배제시킨다”면서 “애초에 야구장에 나와서 열심히 일하는 이유가 가족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인데, 그 가족을 선수의 삶에서 배제시키는 건 이상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박찬호는 “성적을 잘 내고 연봉을 많이 받아서 가족에게 풍요로운 삶을 꾸려주는 것도 좋지만, 그게 전부라면 결코 바람직한 가정의 모습은 아니다. 선수가 은퇴 후 가질 수 있는 직업이 감독 뿐이라는 편견도 깨고 싶다”며 향후 프로야구 구단의 감독으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잡지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박찬호가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함께 보내는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찬호는 “예전 같으면 엄마를 찾으며 칭얼거리는 아이들이 이젠 '아빠!'하면서 운다.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아이들 입장에서 보자면 지금껏 아빠는 가끔 만나는 사람, 그냥 우리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고 선물을 사다 주는, 엄마 몰래 과자를 주는 사람이었다. 시간을 함께 한다는 게 그런거다. 아이들이 정말 힘들고 어려울 때 곁에서 부모 역할을 해줘야 한다. 아이들의 변화를 보고, 은퇴에 대한 내 판단이 옳았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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