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젠틀맨 코리아'는 16일 박찬호와의 2월호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면서 박찬호가 가족을 선수의 삶에서 배제시키는 한국 프로야구의 현실을 지적하며 선수가 은퇴 후 가질 수 있는 직업이 감독 뿐이라는 편견도 깨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박찬호는 “한국 프로야구는 시즌 중 가족을 철저히 배제시킨다”면서 “애초에 야구장에 나와서 열심히 일하는 이유가 가족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인데, 그 가족을 선수의 삶에서 배제시키는 건 이상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박찬호는 “성적을 잘 내고 연봉을 많이 받아서 가족에게 풍요로운 삶을 꾸려주는 것도 좋지만, 그게 전부라면 결코 바람직한 가정의 모습은 아니다. 선수가 은퇴 후 가질 수 있는 직업이 감독 뿐이라는 편견도 깨고 싶다”며 향후 프로야구 구단의 감독으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잡지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박찬호가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함께 보내는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찬호는 “예전 같으면 엄마를 찾으며 칭얼거리는 아이들이 이젠 '아빠!'하면서 운다.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아이들 입장에서 보자면 지금껏 아빠는 가끔 만나는 사람, 그냥 우리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고 선물을 사다 주는, 엄마 몰래 과자를 주는 사람이었다. 시간을 함께 한다는 게 그런거다. 아이들이 정말 힘들고 어려울 때 곁에서 부모 역할을 해줘야 한다. 아이들의 변화를 보고, 은퇴에 대한 내 판단이 옳았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