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역대 세 번째 여성 교육장인 김애영<사진> 대전 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새해 자신이 꼽은 사자성어를 소개했다.
광이불요는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것으로 '빛은 있어야 하나 지나치게 밝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자신의 광채를 낮추고 주변의 눈높이에 맞춰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말이다.
김 교육장은 광이불요를 교훈 삼아 계사년 동부 교육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교육장으로서 우쭐대기보다는 각 교육공동체와의 소통으로 눈높이 시책 시행으로 동부 교육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김 교육장은 “교육청 참모 역할을 하다가 6개월 전 교육지원청 수장으로 나왔다”며 “그동안 나무만 보다가 이제는 숲을 보는 느낌이다”고 교육장으로서의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요약했다. 자신의 교육철학에 대해서는 “현장을 다니며 행정을 해야지 사무실에서 지침만 내리면 안 된다”며 현장 우선주의를 강조했다.
김 교육장은 또 “문화예술 특성화 학교 육성 등 동부 교육의 특색을 살리겠다”며 “이같은 길이 동부-서부 교육격차를 줄이는 데 밀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 대표적인 특색사업으로는 매스 헬핑 센터(Math Helping Center) 운영을 꼽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교육장을 맡은 지 6개월이 지났는데 소감은 어떤지.
▲장학사를 거치면서 오랜 시간 동안 교육청의 참모역할과 교장을 맡아왔다.
그동안은 특정업무, 단위학교 경영만 했으면 됐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교육장 자리는 유치원, 초ㆍ중ㆍ고 마다 각기 특성이 다르고 지역적으로도 처한 교육 상황이 판이하다.
학력신장만 신경쓰면 되는 것이 아니라 시설 등 환경개선에도 손이 많이 간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나무만 보다 이제는 숲을 보는 느낌이다.
-교육자로서 동부교육장으로서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
▲동부와 서부는 교육환경이 매우 다르다. 단순히 학력 수준으로 따져서 동부-서부 교육격차로 보면 안 된다. 동부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많아 제대로 된 교육기회를 얻지 못한 경우가 많다. 교육 격차보다 교육기회의 격차로 이해하면 된다.
교육장으로 부임하고 나서 변두리에 있는 소규모 학교와 유치원에 많이 가봤다.
현장에 가서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해보니 그곳에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알게 됐다. 현장을 다니며 특정지역에 맞는 시책을 개발해야지 사무실에서 일방적으로 수립하는 지원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현장 행정과 실제로 도움을 주는 컨설팅이 필요하다.
-원도심 공동화로 동부 교육도 위축받고 있다. 이에 대한 해법을 설명해 달라.
▲원도심 공동화를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교육이 살아있으면 학부모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동부 지역도 발전하리라 본다. 동부 교육의 희망은 교육 여건이 좋은 서부와 차별화되는 정책에 따라야 한다.
문화예술 특성화 학교를 많이 육성하고 싶다. 예컨대 동명초는 뮤지컬 특성화 학교이며 비래초에 가면 전교생이 오카리나 연주를 한다. 문화예술을 통해 학생들이 정서를 순화하면 성적도 따라 오르는 경우가 많다.
새해에는 이같은 문화예술 특성화 학교를 더욱 많이 육성해나가겠다. '1교 1특색사업'이 동부 교육의 비전이다.
-새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특수시책이 있다면.
▲지난해 중학교 수학 교과 동-서 격차는 보통학력 이상의 학생은 10.17% 낮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1.24% 높은 것으로 나왔다.
이에 따라 동부교육청은 매스헬핑센터를 운영, 수학 학력 신장을 도모할 것이다. 이 센터는 수학이 부진한 학생들을 집중 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108개교에 수학 기초미달 학생에 대한 '진단-코칭-관리'를 전담할 교사를 지정해 운영할 것이다. 또 수리능력 인증제 운영, 수학교사 수업클리닉 등을 운영, 수학 학력 향상에 매진하겠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
정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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