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영학계의 거목으로 손꼽히는 윤석철 교수는 1940년 5월 9일 공주 출생이다. 대전고를 졸업해 1958년 서울대 독어독문학과에 입학했다. 당시 한국의 국민소득은 1인당 80달러 수준인데 반해 독일은 라인 강의 기적을 이뤄내고 있었다. 이에 자극을 받아 독일을 한국 발전의 모델로 삼겠다는 뜻을 품고 독일의 문학, 철학, 역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국이 후진국적인 상황에서 탈피하려면 과학과 기술 발전이 급선무라는 사실을 깨닫고 과감히 물리학과로 진로를 바꿔 물리, 화학, 수학을 공부했다. 서울대를 졸업한 후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 유학하여 전기공학, 경영학, OR을 공부한 후 귀국해 1985년부터 2005년까지 서울대 경영대학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2005년부터는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석좌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는 하루에도 수많은 기업들이 흥하고 망하는 무한 경쟁시대에 있다. 경쟁하지 않으면 스스로의 생존권을 잃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사력을 다해 서로를 견제하고 의식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저자는 기업들에게 '너 살고 나 살고'라는 공동의 윈윈 전략을 채택하라고 주장한다. 이 전략은 '경쟁'이라는 시대적 필수요소에 반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그는 이러한 경쟁시대에도 여전히 윈윈 전략은 필수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골목상권이 대기업에 의해 위태로운 작금의 현실 속에서도 나온지 7년 이나 된 이 책의 주장은 여전히 빛을 발한다.
책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다. 무한경쟁의 시대라 일컫는 요즘, 살아남으려면 일을 잘 해야 하는데 어떻게 일할 것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자연계는 원래 약육강식의 시대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약육강식이라고 해도 무조건 강한자만 살아남는 것은 문제가 된다. 토끼가 산에 있는 풀을 다 뜯어 먹으면 토끼 또한 멸종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인간사회는 어떠한가? 물론 인간사회도 자연계의 일부이기 때문에 약육강식의 법칙이 그대로 적용된다. 현대 사회는 이른바 문명의 시대로서 공정함과 룰을 통한 자유경쟁을 추구해 왔다. 하지만 여전히 부조리가 넘쳐나는 현 사회는 공정한 자유경쟁을 외치곤 있지만, 뒤로는 부조리가 가득한 불공정경쟁의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부조리 넘치는 사회에서 우리 인간은 어떠한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할까. 저자는 우리의 인간 사회를 멸종의 길로 접어들게 하지 않고 영속하게 하려면 항상 '지속가능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속가능성의 추구는 일반적으로 생존주체인 '나'와 생존객체인 '너' 사이에 '삶'과 '죽음'의 관계를 결합시켜 만든 생존철학의 4가지 기본 모형 중에서 '너 살고 나 살고 모형'을 택했을 경우 가능해 진다. '너'와 '나'중에 한 쪽이 죽는 모형은 지속가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제로섬 게임이 아니고, 너와 나 모두 살 수 있는 상생의 길을 걸어야 우리 인류의 미래도 긍정적일 수 있다는 말이다. 공룡은 스스로 그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황폐화 시키고 있는 것을 알아차릴 수 없었기 때문에 멸종했다. 하지만 우리 인간들도 최근 환경 파괴나 사회 내에서 극심한 개인주의적 삶을 사는 것은 멸종 직전의 공룡과 다를 바 없다. 따라서 국가적으로 기업, 가정에서 즉, 모든 사회 구성원이 이러한 문제의식을 갖고 모두 살 수 있는 방법론을 모색해야 한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답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서 우리는 인간 사회와 자연법칙에 관하여 계속 탐구해야 하며 과학을 삶에 활용하는 기술을 끊임없이 노력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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