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상1 116.7x72.7cm, 2012 |
불에 대한 직관들은 인식론적 장애들로서 심리학적으로 너무나 명백한 것들이기에 극복하기가 더욱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사람들이 불에 대해 품는 천진한 관념들로 인해, 과학적 사유를 방해하는 실체론적 장애와 물활론적 장애의 한 예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이 자신의 신비를 계시해 줄 수 없었기에, 사람들은 불을 보편적 원인으로 간주해 작품으로 선보인다. 오류가 무의식 속에서 포장되면 포장될수록, 그것이 명확한 윤곽을 상실하면 상실할수록 사람들에게 더 쉽게 받아들질 수 있도록 했다. 객관적 현상들에 대한 기술(description)이 아니라, 사물들의 심부에 인간의 사랑을 새겨넣고자 하는 시도(inscription)를 한 것이다. 한 작가는 현학적이고 철학적인 몽상으로 삶에서나 죽음에서나 절대를 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박수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