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목구어(緣木求魚)

  • 문화
  • 문화/출판

연목구어(緣木求魚)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한다. 도저히 불가능한 일

  • 승인 2013-01-16 14:01
  • 신문게재 2013-01-17 11면
  • 박일규 대전둔산초 교장박일규 대전둔산초 교장
▲ 박일규 대전둔산초 교장,前충남서예가협회장
▲ 박일규 대전둔산초 교장,前충남서예가협회장
전국시대인 주(周)나라 선정왕 3년. 양(梁:魏)나라 혜왕(惠王)과 작별한 맹자(孟子)는 제(齊)나라로 들어갔다.

당시 나이 50이 넘는 맹자는 제후들을 찾아다니며 인의(仁義)를 정치의 근본으로 삼는 왕도 정치론(王道政治論 )을 유세(遊說) 중이었다.

천하를 통일하겠다는 욕심(欲心)을 품고 있어 맹자(孟子)한테 춘추시대(春秋時代) 패자(覇者)였던 제나라 환공(桓公)과 진(秦)나라 문공(文公)의 패업에 대하여 물었다. 맹자(孟子)는 패도(覇道)에 대하여 잘 모른다고 한 다음 “폐하는 전쟁을 일으켜 백성(百姓)의 생명을 위태(危殆)롭게 하고 이웃 나라와 원한을 맺고 싶습니까?”라고 물었다. 왕은 빙그레 웃으며 그렇지 않으나 장차 큰 뜻을 실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맹자(孟子)가 큰 뜻이 무엇인지를 물었으나 왕이 우물우물 대답(對答)을 않자 맹자(孟子)는 이렇게 말했다. “폐하께서 말씀하시는 큰 뜻이란 영토를 확장하여 진(秦)나라와 초(楚)나라 같은 나라로부터 문안을 받고 사방의 오랑캐를 어루만지고 싶은 것이겠죠.”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옷, 또 아름다운 색이 부족하시기 때문이오니까?”, “과인에게 그런 사소한 욕망이 없소.” 선왕이 맹자의 교묘한 화술에 끌려들자 맹자는 드러내놓고 말했다. “그러시다면 전하의 대망은 천하를 통일 하시고 사방의 오랑캐들까지 복종케 하시려는 것이 아니오니이까?” 하오나 종래의 방법(무력)으로 천하 통일은 이룰 수 없다는 말을 듣자 선왕은 깜짝 놀라서 물었다.

“아니, 그 토록 무리한 일이오?”, “오히려 그보다 더 심하나이다. 나무에 올라가 고기를 구하는(연목구어:緣木求魚)것과 같습니다.”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하는 일은 물고기만 구하지 못할 뿐 후난(後難)은 없나이다. 하오나 패도를 쫓다가 실패하면 백성(百姓)을 잃고 나라를 망치는 재난이 따라 올 것입니다.”

“고기를 잡으려면 바다로 가야 하듯이 통일천하를 하고 싶으면 왕천하(王天下)의 대도를 가십시오.”

우리가 하루 계획도 일일삼성(一日三省)을 해야 하고, 대사(大事)에는 주위 경험자들과도 문답을 하여 시행착오 없이 실시를 했을 때, 보람과 실행한바가 공덕(功德)과 업적(業績)으로 빛남을 알고 연목구어(緣木求魚)와 같은 생각과 행동은 하지 말아야겠다.

박일규 대전둔산초 교장,前충남서예가협회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