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교육전문직 시험 총체적 수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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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교육전문직 시험 총체적 수술을

  • 승인 2013-01-15 19:13
  • 신문게재 2013-01-16 21면
충남교육청의 전문직 시험 관리가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대학수능처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는 교육청 설명과는 달리 출제위원들이 수시로 외부와 접촉하고 개인 노트북까지 사용했다고 한다. 규정 위반 여부를 떠나 기강 해이가 이토록 심각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감독 책임이 있는 교육청은 도대체 뭘 했는지 개탄스럽다.

지난해 7월 장학사 등 교육전문직 시험을 앞두고 논술 및 면접 출제위원들은 각각 합숙생활을 했다. 말이 격리지 출제위원들은 식사를 위해 숙소 바깥 일반 식당을 수시로 드나들었고, 일부는 개인 노트북까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휴대폰만 교육청 담당직원에게 맡겼을 뿐 별도의 몸수색도 없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문제를 유출할 기회가 있었던 셈이다.

뒤늦게 교육청이 감사에 들어갔다. 출제위원들의 처신이 공직자로서 부적절했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출제를 맡은 공적 책임을 망각한 잘못은 크다. 그러나 더 큰 책임은 전문직을 뽑는 중대한 시험의 관리자로서 출제위원을 제대로 감독하지 않은 교육청에 있다. 허술한 관리가 결국 문제유출 사건을 불렀다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이번 문제 유출 사건은 충남교육청의 전문직 시험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내부 인사 일색인 출제위원 선정, 허술한 관리, 단편적 지식이나 암기 위주의 문제 등 어느 것 하나 온전한 것이 없다. 전문직 시험 출제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수술이 있어야 한다.

출제위원 선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출제위원을 현직 장학사나 장학사 경력이 있는 교장 등으로 구성하는 방식은 개선돼야 한다. 외부 인사의 참여를 늘려야 신뢰성도 전문직 시험의 권위도 인정받을 수 있다. 또한 시험 점수보다는 교원으로서 인성과 주변의 평가 등에 더 무게를 두어야 한다. 시험을 여러 잣대로 다양화해야 시험 때문에 불거지는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시험 관리에 조금이라도 허점이 있으면 불합격자는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교육청의 신뢰 상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김종성 교육감이 책임진다는 자세로 직접 나서서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대전과 충북, 세종시교육청도 점검해보기 바란다. 남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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