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 시대 본격화와 세종시의 본궤도 진입이 15일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첫 방문으로 이어졌지만, 지역 사회 반응은 싸늘했다.
이는 2008년 2월 25일 취임 후 4년10개월 여만의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 각종 국정 현안 및 세종시 정주여건 개선안을 논의했다.
첫 방문 의미를 떠나, 이 대통령이 세종시에 대해 어떤 발언을 쏟아놓을까에 관심이 집중됐다.
핵심은 중앙 행정 비효율과 중앙 공무원 가족의 정주여건 개선, 차질없는 건설 지원 약속으로 요약된다.
국무회의를 세종청사에서 연 것도,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수렴한 것도, 세종시 현안을 보고받은 것도 이 같은 흐름에서 이해할 수있는 대목이다.
이전의 인식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자 세종시 정상 건설에 힘을 실어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대목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세종시 건설 지연에 따른 지역민의 아픔을 달래고, 임기 말 진정성을 확인하기에는 다소 아쉬움을 던져줬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임기를 1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이같은 발언이 나온 점, 국무회의 후 단 1곳의 건설현장 방문도 없이 청남대로 이동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 이날 주요 현안과 직원 애로사항으로 언급된 주택과 유통상업시설 등 각종 기반시설 인프라 부재 등이 바로 수정안 논란에서 비롯됐다는 점도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경남 창원에서 열린 2012 지역발전 주간행사에서 세종시 부스를 잠시나마 들렀던 일이 임기 중 공식석상에서 세종시에 관심을 보인 첫 사례다.
'수정안 논란으로 잃어버린 1년'이 바로 중앙 공무원의 불만 속출과 입주민 생활불편 등 세종시 현주소로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이상선 대표는 “적어도 이 대통령이 수년간 우여곡절을 겪은 세종시를 보듬을 마음이 있고 정상 추진에 의지가 있었다면, 지난해 7월 출범식 때 왔어야했다”며 “임기 말 명분 쌓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폄하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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