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택시요금 인상 첫날, '미터기 그대로' 요금놓고 실랑이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 택시요금 인상 첫날, '미터기 그대로' 요금놓고 실랑이

승객 “서비스는 개선안돼” 불만… 기사들도 손님 줄어들까 '한숨'

  • 승인 2013-01-15 17:53
  • 신문게재 2013-01-16 5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 15일 대전시 택시요금이 인상된 가운데 이날오전 8시 대전월드컵 경기장 주차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요금기 변환 작업을 위해 택시가 영업을 잠시 멈추고 도열, 장사진을 치고 있다. 김상구 기자
▲ 15일 대전시 택시요금이 인상된 가운데 이날오전 8시 대전월드컵 경기장 주차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요금기 변환 작업을 위해 택시가 영업을 잠시 멈추고 도열, 장사진을 치고 있다. 김상구 기자

15일 대전의 택시 요금이 2800원으로 인상된 첫날. 도심 곳곳에서 시민과 택시기사들 사이에서 언쟁이 벌어지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요금 인상을 몰랐다는 시민들은 '더이상 택시를 못 타고 다니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택시기사들은 'LPG값 등을 생각하면 요금 인상이 당연하지만, 혹여 손님이 줄어들까 우려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서구 둔산동의 한 택시 승강장에서는 승객과 택시 기사 사이에서 요금 계산을 놓고 티격태격 다투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아직까지 택시 대부분이 요금 인상에 맞춰 미터기가 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택시기사들은 미터기의 요금이 아닌 '요금 변환표'에 의존하며 일일이 승객들의 요금을 징수하고 있다.

시민 김모(31)씨는 “요금 인상이 어떻게 되는지 몰랐다”며 “미터기에 나온 대로 6500원을 줬는데 7300원을 내라고 해 당황스러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황모(38)씨 역시 “기본요금만 인상된 것이 아니라 100원당 주행거리도 줄어들었다”며 “요금이 인상된 만큼 택시 이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푸념했다.

요금 인상과 함께 택시 서비스에 대한 불만도 잇따랐다.

시민 권모(34)씨는 “요금이 오른 만큼 승객에 대한 친절 서비스 등이 나아져야 하지 않겠느냐”며 “난폭 운전과 불친절함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택시 기사들 역시 요금 인상이 달갑기보다는 우려가 앞섰다.

이날 유성구 노은동의 차량등록 사업소 앞에는 미터기를 교체하거나 조정하기 위한 택시 600여대가 몰려들었다. 기사들은 저마다 삼삼오오 모여 인상에 따른 우려 상황을 털어놓고 있었다.

A기사는 “요금 인상이 돼야 기사들도 먹고사는데 승객들이 요금 인상에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되레 손님이 줄어들어 수입이 감소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B기사는 “기본요금은 더 높이고 주행거리당 비용을 줄였어야 했다”며 “문제는 기본요금만큼만 이용하려는 손님들인데 다른 승객들에게 피해를 주는 꼴이 됐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부터 지역 택시의 기본요금은 주간 2800원과 야간 3360원으로 인상됐으며 주행거리 140m당 주간 100원, 야간 120원씩으로 조정됐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