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談)은 말씀 언(言)에 불꽃 염(炎)을 짝지은 글자로서, 모닥불이나 화롯가에 둘러 앉아 이야기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 무제 때 동방삭이라는 대신이 있었다. 무제가 장안 근처에 황실 전용 사냥터인 '상림원'을 만들고자 했다. 동방삭은 국고를 낭비하고 백성들의 삶을 궁핍하게 한다며 반대했다.
이에 동방삭은 비유 선생론이라는 풍자문을 써서 간했다. 이 글에는 비유 선생과 오 왕이라는 두 가상적인 인물이 등장한다. 비유 선생은 오 왕을 섬긴 지 3년이 되었지만 입을 굳게 다물고 정치에 대해 아무런 조언도 하지 않았다. 오 왕이 간언을 해달라며 계속 청했다. 비유 선생은 죽은 충신과 역적의 이름을 거론하며 그들의 행적을 말하기 시작했다. 충신을 멀리하고 소인을 등용한 어리석은 왕들과 군주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리고는 “일이 이러하니 어찌 입을 열어 함부로 말할 수 있겠습니까?(談何容易)” 하고 반문 했다. 이 말을 들은 오 왕은 감동하여 동방삭의 간언을 받아들이고 성군이 되었다.
이때부터 담하용이는 “말은 쉽지만 행동은 어려우므로 쉽게 입을 열지 말아야한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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