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LH 대전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타지역 출신 대학생을 위해 280호에 달하는 '2013년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이 올해 지원된다.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은 입주대상자로 선정된 학생이 학교 인근에 거주할 주택을 물색하면 LH에서 주택소유자와 전세계약을 체결한 후 저렴하게 재임대하는 사업이다.
이와 관련 대전에서는 120호, 세종시를 포함한 충남에서는 160호씩 각각 지원 가능하다.
이미 지난해에도 대전과 충남지역에 1010호의 대학생 임대주택에 대한 전세자금이 지원되기도 했다.
이번에는 저소득층의 선정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선정 순위를 세분화했으며 공급물량의 30%가량을 2인 이상이 함께 거주할 수 있도록 공동거주용으로 별도 공급되는 등 지난해와 차별을 뒀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사업 진행 초기였던 지난해와 시장 상황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유로 들어 불만이 속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역 대학가 인근의 임대용 주택은 대부분 월세 개념이기 때문에 전세로 주택을 내놓는 소유주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현재 예금금리가 3% 안팎이어서 차라리 월세 수익금이 낫겠다고 판단하는 소유주들이 대부분이다.
한 대학가 공인중개사는 “집주인들이 전세로 물건을 내놓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이 적당한 집을 찾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오히려 공실이 발생한 비선호 원투룸에서 주인들이 공실률을 낮추기 위해 전세를 내놓을 수 있겠지만 시설면에서 낙후한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서 또다른 문제는 저소득층 대학생들이 전세로 전환해 방을 내놓는 비선호 주택으로 몰리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선호도가 낮은 주택의 경우, 신학기 기간 중 방을 채우지 못하면 추가 수요가 발생하지 않아 1학기 이상 방을 비워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LH 대전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대전의 경우, 대상 주택이 최근 연이어 공급돼 어느 정도 수요를 맞출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민주택기금 사업으로 진행되는 대학생 임대주택사업이니만큼 월세는 기금이 소모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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