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방송된 '개그콘서트'에는 배우 이광수와 지대한, 가수 솔비, 윤아 등 총 4명의 게스트가 출연했다. 특히 이광수와 지대한이 출연한 '생활의 발견'은 30.7%로 코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솔비가 출연한 '희극여배우들'과 윤아가 나온 '거지의 품격'도 각각 24.6%, 22.6%로 평균 이상의 시청률을 거두며 선방했다.
하지만 코너 시청률과 상관없이 프로그램과 따로 노는 게스트에 시청자들은 반감을 표시하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과 SNS, '개그콘서트' 관련 기사 댓글에는 “게스트 때문에 늘어진다”, “재미없다”는 비판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게스트들이 반감을 빚는 가장 큰 이유는 코너에 녹여들지 못하고 겉도는 모습 때문이다.
게스트들은 일주일을 꼬박 투자하는 '개그콘서트' 멤버들에 비해 연습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단발성 출연으로 팀워크를 기대하기도 힘들다. 게스트들이 출연하면 자연스럽게 연출되는 불안함은 여기에서 기인한다.
'대놓고 홍보'는 사라졌지만, 홍보성 출연도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하는 요소다.
'개그콘서트'의 '생활의 발견'은 출연 연기자인 신보라가 '홍보의 발견'이라고 자조할 만큼 홍보색이 짙었다. 가수라면 신곡을 틀어주고, 배우라면 신작의 설정을 가져와 홍보를 도왔다. '개그콘서트'식 '대놓고 홍보'는 초기엔 “새롭다”는 호평도 있었지만 반복되는 홍보에 시청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했다.
이에 '개그콘서트'는 얼마 전부터 직접적인 홍보를 지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게스트였던 이광수와 지대한도 영화 '마이리틀히어로'에 주연배우로 출연했다. 소녀시대 윤아는 신곡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의 발매에 맞춰 출연했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신작과 노래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솔비만 자신이 가수라 항변하며 5달 전에 발매한 노래를 불렀을 뿐이다.
그러나 목적이 있는 게스트 출연에 대한 반감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게스트 비중이 높은 코너에는 “주객이 전도됐다”는 반응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몇몇 누리꾼들은 “'개그콘서트'가 아니라 '게스트콘서트'다”는 독설을 하면서 게스트에 대한 강한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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