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른 한파와 폭설로 인한 식자재가격 인상으로 식탁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13일 대전의 한 유통매장에서 한 주부가 채소코너 앞에서 제품가격을 살펴보고 있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
밀가루와 장류 등 식자재 가격이 인상된데 이어 폭설과 한파가 이어지면서 채소 가격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빵과 과자류 등 가공식품 또한 인상될 전망이어서 주부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올렸거나, 조만간 인상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1일 된장과 고추장 등 장류 가격을 평균 7.1% 인상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밀가루 가격이 8.8% 올랐고, 두부 제품과 콩나물과 식용유 등의 가격도 줄줄이 인상됐다.
이같은 상승세는 지난 연말부터 조짐을 보였다. 대선을 앞두고 국제 곡물가 상승에 따른 원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명분으로 업체들이 인상을 추진한 것이다. 동아원은 지난 연말 밀가루 가격을 8.7% 인상했고, 대한제분도 8.6% 올렸다.
김치 가격도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는 대상 FNF는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6%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동원과 풀무원 역시 가격 인상을 조심스레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민의 대표 술인 소주 가격도 인상 러시가 이어지고 있고, 참치 캔 역시 업체별로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해 말 하이트 진로가 '참이슬' 가격을 평균 8.19% 올렸고, 롯데주류도 '처음처럼'에 대한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소금과 조미료 가격도 6~7% 가량 인상됐다.
업체들은 국제 곡물가격 인상에 따라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올 겨울은 폭설과 한파가 지속되면서 채소가격도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배추 가격은 지난해 이맘 때보다 3.5배 올라 최근 5년새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으며, 당근은 4배, 대파는 2.5배, 무는 2배 이상 가격이 뛰었다.
주부 김모(45) 씨는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식탁물가까지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장보기가 겁난다”며 “가족들 먹거리 챙기는게 가장 걱정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잇따른 태풍으로 노지재배 채소의 파종이 늦어진데다 폭설과 한파가 겹치면서 겨울 채소가격이 급등했다”며 “가공식품이나 농수산물 등은 한번 가격이 오르면 잘 떨어지지 않아 이 같은 가격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