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 은퇴와 류현진의 메이저리그행으로 거물급 스타 선수가 없어 일부 광고주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한화이글스에 따르면 한밭야구장의 포수 뒤 본부석 광고비는 한 면에 5000만~6000만원 정도로 책정되고 있다. 외야펜스는 2000만~3000만원 정도다.
이는 프로야구 시즌 전체의 광고비로 프로야구가 진행되는 기간(약 7개월)을 감안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그리 큰 금액이 아니다.
금액 대비 효과를 고려했을 때 야구장 광고가 다른 매체에 광고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라는 기업과 대학들의 자체 판단이다.
그러나 한화에서 메이저리거 박찬호와 '괴물' 류현진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광고주들이 야구장 광고를 꺼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광고를 한 곳은 금성백조, 한밭대, 한남대, 목원대, 배재대, 대덕대, 공주영상대 등이다.
광고주들이 연초부터 줄을 선 지난해와는 달리, 올 시즌은 광고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는 광고주들이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프렌차이즈 스타 영입으로 광고효과 상승을 기대해 광고문의가 쇄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금성백조는 지난해 처음으로 야구장 광고를 계약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직 광고에 대한 예산수립이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전체적인 광고 비용에 대한 예산수립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배재대ㆍ한남대ㆍ공주영상대는 대표급 스타 선수들의 부재로 야구장 광고 효과가 약간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광고 추진을 확답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일부 대학에선 프로야구 관중 및 TV중계 시청률 증가가 예상돼, 광고 효과도 덩달아 수직 상승할 것으로 예상해 광고에 대해 호의적이다.
한밭대와 목원대는 유명 선수가 없어도 광고 효과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TV 중계방송과 증가하는 시민 관심으로 올해에도 광고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작년과 비슷한 광고수주가 예상된다”며 “광고주들의 예산 책정이 끝난 2월 말쯤 계약이 시작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야 확장 및 천연 잔디 교체 등 리모델링으로 관객도 증가할 것”이라며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없어도 광고 효과는 여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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