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전시를 비롯한 계룡시, 육ㆍ해ㆍ공군본부, 육군훈련소 등 5개 기관이 정부에 건의한 호남 KTX의 서대전역 경유 노선을 기존 노선에 병행 운행해달라는 요구에 대해 전북도를 비롯한 호남지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전북도의회가 '대전 경유의견을 철회하라'는 공동 성명을 발표한 이후 전북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전국지역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전북에 이어 광주시와 전남 역시 대전 경유 노선 반대 입장에 동참하고 있으며, 호남 지역사회의 여론이 심상치 않다.
더욱이 최근 호남권 내부에서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에 이같은 지역 여론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면서 자칫 노선을 두고 지역간 갈등으로 비춰질 전망이다.
호남권이 서대전역 경유를 반발하는 이유는 일반선로인 서대전과 논산을 경유할 경우 시속 300㎞의 고속철이 150㎞이하의 저속철로 변한다며 궁극적으로 서울~호남간 운행시간이 45분가량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서대전역 경유 노선이 비용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사업 자체가 더욱 늦어질 수 있다는데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대전시의 입장은 호남권이 오해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현재 운행 예정인 1일 왕복 44회 운행은 그대로 하되, 여기에 서대전역 경유 노선을 추가로 운행해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입장이다.
예정된 운행 횟수와 별도로 대전권 이용객들을 위해 추가 운행을 요구했던 만큼 수도권~호남 이용객에는 불편을 끼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권은 전체 호남 KTX 이용객의 29%가 이용하고 있고, 대전지역에 호남출신이 30%가 거주하는 만큼, 대전~호남 이용객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호남 지역민들이 오해를 하고 있으며, 이미 호남권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 차원의 적극적인 지역간 갈등 봉합 노력은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시차원의 호남권 자치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이같은 여론 확산을 막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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