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시험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면서 충남교육청이 합격자의 교육 실시 여부에 고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교육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면 이들의 정해진 임용계획이 틀어지면서 교육행정에 구멍이 생기는 것이 불가피하다.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치러진 제24차 전문직(장학사, 교육연구사) 시험 합격자는 모두 19명. 이들은 14일부터 공주에 있는 충남교육연수원에서 전문직 연수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이 교육은 장학사 또는 교육연구사 임용에 앞서 합격자가 받아야 하는 필수 교육이다.
한 달 안팎 가량 교육 전문직 수행에 필요한 소양과 지식을 전문가 등으로부터 배운다.
하지만, 이번 시험 문제가 사전에 유출된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나면서 과연 이번 시험이 공정하게 치러진 것으로 판단해야 하느냐는 공정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합격자 가운데 15명이 경찰로부터 사건 연루 혐의를 받고 있는 상태다.
이미 합격자 가운데 돈을 주고 시험문제를 미리 알아낸 충남지역 모 고교 교사 A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또 돈을 받고 A씨에게 시험문제를 미리 알려준 모 지역교육지원청 장학사 B씨도 역시 구속됐다.
해당 시험 출제위원으로 경찰 수사 대상에 올라 있던 모 지역교육지원청 장학사 C씨는 지난 8일 음독자살을 시도, 3일 뒤 끝내 숨졌다.
이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충남교육청도 섣불리 해당 교육 진행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일단 14일에는 구속자를 제외한 합격자들을 모두 불러 모을 계획이다. 이어 교육 진행에 대한 의견을 이들로부터 수렴하고서 조만간 본청 차원에서 간부회의를 열어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경우에 따라선 교육이 연기되거나 전격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합격자들이 교육을 마친 뒤 새 학기 시작 이후 본청 또는 각 지역 교육지원청에 배치하려던 당초 충남교육청의 계획이 틀어질 수밖에 없다. 교육전문직 부재로 원활한 교육행정 업무 수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대목이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합격자들의 교육 진행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일단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나서 조만간 결정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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