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전을 앞둔 충남교육청과 충남지방경찰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유관기관들이 내포시의 정주여건 부족에 따른 생활불편과 재정적 부담 등의 이유로 이전시기를 최대한 뒤로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충남도와 유관기관에 따르면 내포시에는 지난해 말 충남도청을 시작으로 다음 달 충남교육청, 오는 10월에는 충남지방경찰청이 청사이전을 완료한다.
내포신도시로 이전의향을 밝힌 유관기관ㆍ단체 102곳 중 43곳은 사옥을 지어 신축이전하고, 59곳(청사이전 28, 임대빌딩 31)은 임대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임대이전할 59곳중 도청사 내로 계획한 기관ㆍ단체 28곳은 대부분 입주를 완료한 상태다.
농협중앙회 도청 출장소, 하나은행 도청지점, 우리은행 도청지점 등 도금고를 비롯해 충남체육회, 충남생활체육회, 장애인체육회, 충남인재육성재단, 도 평생교육진흥원 등 24곳은 도청사내 입주를 마쳤다. 나머지 기관 및 단체는 충남교육청(3곳)과 충남경찰청(1곳)에 입주할 예정이다.
문제는 직원 종사자 등 규모가 큰 기관들이 이전시기를 미루는 것.
큰 규모의 기관이 내포신도시 이전의 가장 걸림돌로 사옥을 짓기 위한 충분한 자금 확보를 꼽고 있다. 공공기관처럼 국비 지원이 있으면 부담이 덜하지만, 그렇지 못해 스스로 이전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실제로 직원 100여 명이 근무하는 농협중앙회 충남지역본부와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는 각각 2015년, 2016년 이전을 계획 중이다.
충남농협은 상업용지를 분양받아 현재 설계를 진행중이며,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충남농협 관계자는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14년 말 이전이 가능하지만, 늦어질 경우 2015년 상반기쯤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 충남본부는 본사의 나주 이전이 내년 하반기 마무리 되면, 2016년 이후 이전한다는 구상이다. 농어촌공사 충남본부 관계자는 “본사 매각 대금으로 이전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주무 부처인 농수산식품부의 세종시 이전으로 대전에 남아야 한다는 주장이 변수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충남택시운송사업조합, 충남선거관리위원회 등 신축이전을 계획한 기관ㆍ단체 50%는 정주여건 미비를 이유로 2014년 이후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기관ㆍ단체의 빠른 이전이 내포신도시 활성화의 관건으로 생각한다”며 “계획보다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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