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반영하듯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저렴하고 알뜰한 선물세트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소비자들 또한 가격 부담 때문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의 설 명절 선물세트 전망에 따르면 갈비와 정육 등 축산 상품군은 지난 추석 때와 마찬가지로 정부의 한우 가격 안정화 작업 영향과 한우 고급육 시장 수요 안정세로 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지난 추석 명절에 10만원대의 실속 선물세트 수요가 급증해 이번 설에도 중저가 상품 물량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사과와 배 등 청과 상품군은 사과세트가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추석에는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큰 타격을 받았던 배와 달리 사과는 낙과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저장 사과의 가격 강세 예상으로 농가들이 사과 생산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굴비와 갈치, 전복 등 수산 상품군은 명절 선물의 대표 품목인 굴비는 참조기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5~10% 감소했지만 봄 물량이 미리 확보돼 가격대는 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옥돔이나 갈치는 해마다 어획량이 10~20% 이상 줄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는 저렴하면서도 실속 있는 제품으로 선물세트를 구성하고 있다.
고가의 프리미엄급 제품은 물론 생활용품과 가공용품 등 1만~5만원대의 실속형 선물세트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고가 제품은 고정 수요가 있지만 저렴한 실속형 제품을 찾는 고객이 지난 추석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대전점 관계자는 “경기 불황 등의 영향으로 실속 선물세트의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저렴하면서도 실속있는 선물세트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저렴한 선물을 구입하려는 고객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실속형 선물세트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마트는 '가격 혁명 세트'를 지난해보다 18% 높였고, 1만원 이하 선물세트 비중을 지난해 8%에서 올해 10~20% 높였다.
롯데마트도 사과ㆍ배 혼합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늘렸다.
갤러리아 타임월드 관계자는 “경기 불황 지속에 따라 소비심리 위축이 여전해 지난해 추석에 이어 설 명절 역시 저렴하면서도 실속있는 선물세트가 주류를 이룰 전망”이라며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만큼 물량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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