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교육청 승융배 부교육감이 10일 대전 중구 충남도교육청에서 장학사 선발 시험문항 유출 파문과 관련해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왼쪽 사진>. 충남지방경찰청에서 경찰관계자가 시험문항 유출 파문에 대한 수사 과정을 발표하고 있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
경찰이 수사 중인 충남교육청 장학사 시험 비위사건의 여파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경찰의 수사대상자만 20여명으로 관행적, 조직적 뒷거래 의혹이 커지며 몸통이 드러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은 10일 시험관리 부서를 상대로 문제 유출경로와 B(47) 씨가 받은 돈의 흐름 추적, 시험문제를 입수해 합격한 교사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이 조직적으로 이뤄졌고 시험문제에 접근 권한이 없는 B 씨가 어떻게 문제를 유출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다시 말해 단독범행이 아닌 또 다른 관련자나 유력한 배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수사 대상은 지난해 7월 제24기 교육전문직 공개전형에 합격한 중등부문 합격자 19명 중 15명이다. 여기에 시험 문제 출제위원과 충남교육청 본청 직원 등 시험문제 접근권한을 가진 5명 등 모두 20명을 조사하고 있다.
교육전문직 시험문제 출제위원은 논술부문 7명, 면접부문 5명 등 모두 12명이다.
지난 8일 천안에서 음독자살을 기도해 중태인 C(47)씨는 출제위원 가운데 한 명이였고 수사대상에는 포함된 상태였다. C(47)씨는 시험문제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B씨와 함께 장학사 시험에 합격한 동기다.
B씨는 경찰에 체포 당시 대포폰 2~3대로 10개 이상의 대포번호를 유심칩을 바꿔가며 사용한 사실도 확인됐다. 수사대상자들은 B씨와 대포폰 등으로 직ㆍ간접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 등이 포착됐다.
B씨는 장학사시험 응시자들에게 접근할 때 철저하게 대포폰을 사용했고, 금품을 받을 때도 현금으로 건네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이 계획적인데다, 상당히 치밀하다는 점에서 조직적 가담 여부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특히, 경찰은 시험문제 출제위원이 같다는 점에서, 중등부문 합격자에 대한 수사 후 초등부문 합격자(20명)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출제위원과 교육청 시험 관리부서 등 20여명의 대상자를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며 “조직적 범행 여부는 수사를 더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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