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건강] 멥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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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건강] 멥쌀

한국인의 주식으로 '힘의 원천' 콜레스테롤 낮추고 항산화 작용 이유식에서 보양식까지… 평생먹는 '최고의 오곡'

  • 승인 2013-01-10 14:43
  • 신문게재 2013-01-11 13면
[음식과 건강] 멥쌀

▲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전문의 이연월 교수
▲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전문의 이연월 교수
멥쌀은 이유식에서 보양식까지 평생을 먹어도 물리지 않고, 인체에 무해 할 뿐 아니라 '오곡(五穀)의 우두머리'로 인정받고 있다. 주식(主食)으로 힘의 원천을 만드는 멥쌀은 화본과에 속한 메벼의 씨앗을 말한다. 달이거나 밥을 짓거나 죽, 떡이나 누룽지, 국수 등으로 만들어져서 식탁위에 오를 뿐 아니라 약재로써의 쓰임새도 다양해 한약 처방에 사용되기도 한다.

멥쌀은 찹쌀보다 딱딱하다고 해서 '갱미(粳米)' 혹은 '경미(硬米)'라고 하며, '갱갱, 대미(大米), 백미(白米), 갱속미(粳粟米)'라고도 부른다.

멥쌀은 한의학에서는 '갱미'라고 하는데, 맛이 달고 성질은 덥거나 차갑지 않고 평(平)하며 독(毒)이 없다. 멥쌀은 비장(脾臟), 위(胃), 폐장(肺臟)의 경락(經絡)에 작용하는 약재로 인체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정(精)과 기(氣)를 만드는 재료가 된다. 비장(脾臟)의 기운을 더해 튼튼하게 하며, 위장(胃腸)의 기운을 고르게 하여 기능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도록 돕는다. 피부와 살에 영양분을 공급하여 살이 찌게하며, 속을 따뜻하게 하고, 근육과 골격을 튼튼하게 한다. 몸이 허약한 것을 치료하고 진액(津液)과 기운을 보충하며, 갈증을 멈추게 하고, 답답한 것을 없애며, 눈을 밝게 한다.

소화기관인 비위(脾胃)가 허약해 소화가 잘되지 않고, 피로를 자주 느끼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 입맛이 없으면서 음식을 먹고 나면 가슴이 답답하고 불편한 증상, 피로하고 기운이 없는 증상 등을 보인다.

열이 나면서 입이 마르는 증상, 유즙(乳汁) 분비가 잘되지 않는 증상, 구토, 이질, 설사, 부종 등의 증상을 치료한다. 종기의 독을 다스려 종기를 빠지게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멥쌀은 늦벼 쌀이 제일 좋은데, 서리가 온 뒤에 가을에 추수한 것이 좋다. 묵은쌀을 '진름미' 혹은 '진창미(陳倉米)'라고 하는데,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짜면서 시고 독(毒)이 없다. 답답한 것을 없애고 위(胃)를 조화시키며 설사를 멎게 하고, 오장(五臟)을 보(補)하며 위장(胃腸)을 수렴(收斂)하게 하는데 끓여서 먹는 것이 좋다'라고 해 쌀의 수확과 묵은 쌀의 효능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멥쌀에는 75%이상이 소화흡수율이 좋은 탄수화물을 주성분으로, 다량의 필수아미노산을 포함한 단백질과 소량의 지질,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섬유질, 비타민 B군, 비타민 E 등이 함유돼 있다. 멥쌀은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농도를 낮추며, 항산화 작용이 있고, 혈압을 조절하며, 뇌혈류를 개선시키고 신경을 안정시키며 간(肝) 기능을 좋게 하는 효능이 있다. 멥쌀은 고혈압, 뇌혈관 질환, 고지혈증, 간질환 등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노화방지에도 도움이 되는 건강식품이다.

민간에서는 어린아이의 소화기능이 약하여 젖을 토하거나, 어른들의 비위(脾胃)가 허약하여 자주 설사를 하고 입맛이 없거나 소화가 잘되지 않을 때 간 멥쌀을 볶아서 달여 먹기도 하며, 몸이 부을 때는 가루 낸 느릅나무 껍질을 멥쌀과 함께 죽을 쑤어 먹기도 한다. 쌀을 씻은 쌀뜨물은 기름때를 제거하는 자연세제로도 활용되고 있다.

멥쌀은 잘 익혀 먹지 않으면 비장(脾臟)에 좋지 않으며, “말고기와 함께 먹으면 고질병이 생기고, 멥쌀을 도꼬마리와 함께 먹으면 갑자기 가슴 아픈 병이 생긴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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