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양대병원 신경과 김용덕 교수 |
파킨슨병은 신경과에서 다루는 이상 운동 질환의 하나로 증세의 특성은 손발이 떨리고(진전), 몸이 굳으며(강직), 행동이 느리고(서동), 말소리가 안 나오며, 얼굴 표정이 없고, 걸음걸이가 나빠지는(보행장애) 현상을 보인다. 흔히 어깨나 등이 짓눌리면서 아프고, 온몸이 굳어 불쾌감이나 통증이 잘 일어나기도 한다.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실수로 자꾸 넘어져 다치기도 해 주위 사람들로부터 '행동이 꿈뜨다', '느리다', '모자라다', '멍하다', '힘이 없다' 등의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비교적 노인들에게서 발생하는 질병이지만, 간혹 젊은 나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뇌질환이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특정 신경세포들이 죽어감으로써 도파민이 부족해져서 여러 증세를 나타내는 질병이다. 특징은 세포가 죽어가는 속도가 정상적인 노화로 인한 속도에 비해 아주 빠르고, 뇌의 여러 부분중 선택적 부위만 주로 손상된다는 점이다. 또한, 이러한 신경세포의 손상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파킨슨병의 임상증상도 진행된다.
파킨슨병은 대개 미세한 떨림이나 한쪽 팔이나 다리의 강직같은 증상으로 시작한다. 떨림은 전형적으로 1초당 4~6회 정도로 규칙적으로 발생한다. 파킨슨병의 떨림은 보통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더 심해지며 능동적으로 팔이나 다리를 움직일 때 호전되고 수면 시에는 없어진다. 가장 초기 단계에서는 엄지나 검지의 떨림만이 명백히 보일 수도 있다.
병이 악화되면 떨림이 점차 진행되어 양쪽 사지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손으로 쓴 글은 작고 흔들려 결국엔 읽을 수 없게 된다.
▲진단 과정과 치료는 어떻게=의사는 신경학적 검사를 하고 파킨슨병의 진전(떨림), 운동의 느려짐(서동), 강직, 보행장애 등 파킨슨병의 증상들을 관찰하여 진단하게 된다.
파킨슨병의 진단에는 확진할 수 있는 실험실 검사나 진단적 방법들이 없다. 이런 이유로 의사들은 환자의 증상 및 신체적 검사와 신경학적 검사 결과 및 약물반응으로 진단을 내리게 된다. 또 파킨슨병은 오래 지속되는 만성 진행성 질환으로 대부분 환자의 경우 증상 발생 당시 이미 약 70~80%의 흑색질 신경세포가 소멸된 상태이며 발생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예방법은 현재로는 뚜렷한 것이 없다.
김용덕 교수는 “파킨슨병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몇 가지 다른 타입의 약물치료로 증상을 완화시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호전시킬 수 있다”며 “환자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치료의 시작시기”라고 조언했다.
증상이 명확히 문제시되지 않는다면 치료가 불필요할 수 있다. 왜냐하면 조기 치료가 약물의 부작용 또는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파킨슨병 치료는 보통 증상으로 인해 일을 하기 힘들어지거나 집안일 또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보행장애와 균형장애가 심각해질 경우 시작한다.
파킨슨병 환자에서 근육통과 허리통증은 흔한 일이며, 관절이 수축되어 팔ㆍ다리가 꼬이거나 굳은 상태까지 갈 수도 있다. 또한, 약물치료 과정에서도 근육 이상이나 근육통 등이 생길 수 있다. 이 때 물리치료는 굳어진 근육 및 관절을 풀고 운동량을 증가시켜 증상을 호전시키는 중요한 치료법의 하나다.
물리치료에는 반복적 물리치료, 자세교정, 보행훈련, 호흡훈련 및 말하기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물리치료가 길어지면서 환자들이 지칠 수 있으므로, 환자의 가족이나 보호자는 환자를 도와주는 것은 물론, 파킨슨 병을 앓고 있는 다른 환자들과 함께 운동하는 등 심리적 부담을 덜고 치료 효과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수술은 오랜 약물 복용으로 그 효과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술의 선택은 환자의 연령, 증세의 심한 정도, 동반 증상 및 이전 수술여부 등의 여러 경우를 고려하여 결정된다. 예상치 못한 부작용 및 적용대상은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신경과 운동장애전문가와 상의한 후 결정해야 한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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