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순오]만혼(晩婚)과 저출산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육순오]만혼(晩婚)과 저출산

[NGO 소리]육순오 자모원 운영위원장 (연세포유의원 원장)

  • 승인 2013-01-10 14:08
  • 신문게재 2013-01-11 20면
  • 육순오 자모원 운영위원장 (연세포유의원 원장)육순오 자모원 운영위원장 (연세포유의원 원장)
▲ 육순오 자모원 후원회장 (연세포유의원 원장)
▲ 육순오 자모원 후원회장 (연세포유의원 원장)
새로운 대통령을 맞게 됨으로써 온 국민이 우리나라의 중요 국정 과제를 논하는 시기다. 대통합, 정치개혁, 경제민주화, 사회복지 실현 등이 주요 논제로 이야기 되고 있지만 필자로서는 우리에게 당면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인구 문제라 생각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구는 17년 후인 2030년께부터는 감소 추세로 들어서게 된다. 또한 우리나라는 2000년에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되었고 2018년에는 고령사회,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에 이를 것이 예측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의 인구문제는 국방, 교육, 경제 등 모든 분야에 문제를 야기할 것이고 그 심각성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여 국가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우리 정부와 사회는 인구문제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예전 우리나라와 같은 농경사회에서는 자녀의 독립이 부모의 노동력 상실에서 왔으나, 우리 보다 앞서 산업화 사회가 된 서양으로부터 아이들의 독립심을 일찍부터 키워 주어야 한다는 풍조가 여과 없이 들어오게 된다.

이에 결혼을 하면 독립해야 한다는 부담, 고도의 정보화 사회로 사회에 진출하기 까지의 준비기간이 길어짐과 결혼 후 유발되는 육아문제, 교육문제 등으로 인해 젊은이들의 결혼 연령은 한없이 늦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노령출산, 출산력저하 등이 유발되고 심지어는 결혼 기피 풍조 까지 일고 있는 현상이다.

만혼(晩婚)이 낳는 문제는 너무나도 많다.

불임부부의 증가, 임신이 되어도 고령 임신으로 인한 임신과 출산시의 부작용은 산부인과 의사로서도 심각한 부담이 되는 사항이다. 은퇴 후까지도 자녀의 학비에 부담받는 것 역시 만혼 사회가 안고 가야되는 문제점이다. 게다가 만혼은 미혼인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에게 인간의 기본 욕구인 사랑과 성적 욕구를 억제하게 함으로써, 부적절한 표출이 발현되게 되고 그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젊은이들의 독립심에 의한 이득을 훨씬 초월하게 된다.

올해부터 0~5세 영ㆍ유아가 있는 모든 가구는 소득과 상관없이 어린이집 보육료나 가정양육수당 중 하나를 지원하는 등 정부에서도 이에 관련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 하겠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이미 늦추어진 결혼 연령을 돌이키지는 못할 것이란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사회가 변해야한다.

첫째, 조혼의 이점을 홍보, 교육하고 이를 수용해야한다.

둘째, 결혼을 하면 부모로부터 독립하여야 한다는 풍조가 과연 꼭 옳기만 한 것인가 고려해야한다. 결혼을 해도 독립할 능력이 생길 때까지는 양측 부모가 생활비를 부담하는 것이 결코 잘못된 일이 아닐 것이다.

셋째, 대학을 나와야만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는 현재 사회 구조가 바뀌어야한다. 정부는 반값 등록금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대학의 수를 반으로 줄이겠다는 정책을 내놓아야한다. 고등학교 교육만 받아도 자기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넷째, 육아와 의무 교육은 국가가 책임져 주어야한다. 자라고 있는 아이가 부모만의 아이가 아니라 앞으로 우리나라를 지탱해 나갈 우리의 아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 모두가 노력하고 변함으로써 만혼(晩婚)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고, 인구 문제 또한 여기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국가와 정부에 대해 인구문제 즉 저출산 문제에 좀 더 심도 있는 논의와 과감한 투자를 요구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