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영업정지, 대리점 직원들은 무슨죄야!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이통사 영업정지, 대리점 직원들은 무슨죄야!

할당량 못채워 기본급도 못받을 판… 도미노 폐업도 불보듯

  • 승인 2013-01-09 17:42
  • 신문게재 2013-01-10 8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이동통신사의 영업정지가 시작된 가운데 일선 대리점이 울상을 짓고 있다.

신규 가입이나 번호이동을 통한 가입자 유치가 전면 금지되면서 일부 직원들은 할당량을 채우지 못해 기본급도 못 받을 상황이라며 하소연하고 있다. 또 이동통신사들은 대리점에 대한 보상 등을 전혀 고려치 않아 문을 닫는 대리점도 나타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오는 3월 13일까지 66일간 SK 텔레콤, KT 등이 차례대로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이동통신사들은 지난해 과잉보조금 지급으로 시장 질서를 어지럽혔고, 지난해 12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과징금 부과와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들의 영업정지가 애꿎은 대리점과 직원들의 피해로 이어지는 실정이다.

LG유플러스 대리점에서 근무하는 A씨는 “한 달에 할당량을 채워야 기본급을 받는 체계인데 영업정지에 따른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이 막혀 기본급도 못 받을 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빠르면 이달 말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영업정지에 들어가는 SK 텔레콤 대리점 점주들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영업정지 기간 이전에 최대한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쉽지 않기 때문이다.

SK 텔레콤 대리점은 운영하는 A씨는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에 따른 고객 유치가 대리점 이익의 80% 가량을 차지하지만 영업정지가 시작되면 이익 창출은 거의 사라진다”며 “2월 한달은 운영에 막대한 어려움이 따를 것 같다”고 말했다.

KT 대리점 점주들도 불만을 쏟아내기는 마찬가지다.

영업정지에 따른 대리점의 피해가 불가피하지만 회사 차원의 보상 등이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KT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고객 확보를 위해 대리점간 출혈 경쟁을 벌인 점은 인정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이동통신회사들이 부추긴 것 아니냐”며 “영업정지 기간 만큼의 손해는 회사 차원에서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영업정지를 당한 이동통신사들은 이 기간에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할 수 없지만 자사 가입자의 기기변경, 임대폰 기기변경, 부가서비스 가입, AS 등 다른 업무는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