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재 교육체육부 기자 |
각 대학은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현실은 이와 거리가 멀다.
학생들은 비싼 등록금을 내는 것도 모자라, 학교 시설 사용료까지 내면서 학교에 다니고 있다.
학생이 학교의 주인에서 학교의 돈벌이 대상으로 전락한 셈이다.
학생 편의를 위한 교내 시설인데, 학교가 재학생에게까지 사용료를 받아 돈벌이에만 급급한거 아니냐는 재학생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생활하고 학교를 활성화시키는 주체는 학생이다. 학생이 학교 시설을 사용하는데 돈을 내는 것이 이상하고, 1년에 800만원 가량되는 등록금에 학교 시설을 사용할 권리가 포함돼 있지 않은 것이 어찌보면 생뚱맞은 주장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학교측은 물론 인조 잔디 구장을 만들고 유료화를 심사숙고해서 결정했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학생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쓴다는 오해를 불식시킬순 없다.
설령 대학들이 인조 잔디 구장의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해도 이를 재학생을 대상으로 유료화를 통해서 해결하려 하는 것은 안이한 생각일 수 있다.
대학들은 '학교의 주인'을 바로 세우기 위해선 돈벌이 수단이 아닌 학생들의 편의를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부인들에게 사용료를 받아 시설 유지·관리를 하는데 쓰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재학생의 시설 이용에는 경제적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학생을 먼저 생각하는 것을 명심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대학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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