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충남대병원과 충남대는 병원 행정동 세미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종시가 서울대병원과 응급센터 설치 협의를 했다는 것도 당시에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송시헌 충남대 병원장은 “지난해 12월24일 세종시장을 만났을 때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추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고위직 1~2명 밖에는 모른다고 했고, 그때 처음 그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송 병원장은 “유한식 세종시장이 직접 1~2명의 직원들만 알고 비밀스럽게 진행돼왔다”고 밝혔고, “24일 우리가 방문한 직후인 25일 서울대 응급의료센터 설치를 추진한다고 발표해서 공식적으로 내용을 알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 원장은 “국회예산 편성과정 개입자체가 불가능한 시점이었고 국가예산이라는 것이 타당성, 필요성, 적절성에 의해 배정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남대병원측은 서울대학교 설치 예산 삭감에 대한 원인 분석을 제시했다. 손종학 충남대 기획처장은 “서울대는 이미 법인화가 됐고, 국립대학이 아니고 별도의 법인화된 병원에게 국가 예산을 지원하는게 합리성이 있을까 검토됐던 것”이라며 “특정 집단이나 이해관계자가 로비나 부탁을 해서 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일축했다. 또 그는 “충남대병원의 목표는 제2병원 건립이나 서울대병원 응급센터 설치 반대가 아니며, 세종시 의료의 빠른 안착과 세종시 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자는 근본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명확히 했다.
이 자리에서 충남대와 충남대병원은 빠른시일내 세종시측과 만나 갈등 봉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와는 별도로 충남대병원은 오는 3월 충남대 제2병원 설립 이전의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한 충남대특별진료센터를 본격 운영하며, 30억~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특별진료센터는 내과계, 외과계, 소아전담팀으로 나눠 운영되며, 2016년 충남대병원 제2병원 설립 이전까지 세종시의 의료공백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충남대병원 제2병원은 500병상 규모로 총사업비 2500억원이며,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정부가 사업비의 30%를 지원하게 된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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