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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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비대위원장은 14대부터 19대까지 5선을 지낸 중진 의원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 직후 첫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냈고, 열린우리당 의장과 국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대선 패배 후유증을 수습하고 박근혜 정부 출범에 앞서 총리ㆍ장관 인사청문회 대응을 진두지휘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오는 3월 열릴 전당대회를 엄정하게 관리해 새 지도부를 세워야 할 역할도 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문 비대위원장을 추천하며 당내 최다선이자 신망이 두텁다는 점을 강조했고, 소속 의원들이 만장 일치로 찬성 의사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혁신형'보다는 '관리형'으로 평가받는 문 의원이 혼란이 극심한 당을 수습하고 탈바꿈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도 있어 비대위원장으로서의 행보가 주목된다.
앞서 민주당은 비대위원장을 누구로 정할지를 놓고 막판까지 주류, 비주류간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먼저 비주류 측에서는 계파 색이 옅은 중진급, 특히 박병석, 이석현 의원 등을 내세웠고, 반면 당내 주류인 386 의원들과 일부 초ㆍ재선 의원들은 혁신형 비대위를 요구하며 박영선 의원을 내세웠다.
일각에서는 막판까지 의견 대립을 좁히지 못해 합의추대가 어렵다면 표 대결 형식의, 경선으로 가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박영선 의원과 박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했던 초ㆍ재선 의원들이 추대 포기를 선언하면서 논란이 일단락 됐다.
문희상 신임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를 조속한 시일내에 차질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수위 인선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길 진심으로 바란다”면서도 “대통합에 맞는 인사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다”고 비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민주당을 바꿀 것”이라며 “지난 대선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새지도부가 당혁신과 수권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튼튼하게 닦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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