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교육전문직 시험지 사전 유출 의혹과 관련 지난해 시험 출제위원였던 장학사 1명이 음독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알려져 충남 교육계가 충격에 빠졌다.
이번 사건이 일파만파 확대되는 모양새지만, 정작 지휘ㆍ감독을 맡고 있는 충남교육청은 아직 묵묵부답이어서 교육 당국으로서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는 게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9일 천안교육지원청과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0시 40분께 천안시 불당동 천안교육지원청 인근에서 문제출제위원인 A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환경미화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인근 119센터 소방대원과 함께 출동해 A씨를 인근병원으로 옮겼지만, 중태다.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A씨 차안에서 부동액 병이 발견된 것을 감안해 이로 인한 자살 기도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교육지원청은 A씨가 지난 8일 출근하지 않은 채 딸로부터 “아버지가 과음으로 출근하지 못했다”는 전화통화만 걸려와 결근 처리했다. 하지만, A씨는 지난 7일 낮에 “상갓집에 갔다오겠다”고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9월 천안교육지원청으로 부임해 고입관련 업무를 맡고 있었다.
앞서 지난해 7월 공주교육지원청에서 근무하다 교육전문직 선발시험 문제 출제위원으로 업무를 맡았다.
경찰은 A씨가 최근 시험문제 유출과 관련해 A씨가 구속되고 자신이 수사대상에 오르자 심적 부담을 느껴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가 이번 사건과 관련 내사 대상자이지만 소환 명단에는 오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직 시험지를 사전에 유출한 의혹으로 충남 모 교육청 장학사 B씨가 구속된 데 이어 출제위원까지 자살시도를 하면서 이번 사건이 교육계에 큰 파문을 불러오고 있다.
상급기관인 충남교육청 역시 이번 사건에서 관리 감독의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
충남교육청은 사건이 불거진 뒤 도민 사과 성명 등도 내놓지 않은 채 남의 일인 것처럼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교육감이 내부적으로 개선책 마련을 지시했다”며 “이번 주말이나 내주 초께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면 외부적으로 교육청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강제일ㆍ천안=윤원중ㆍ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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