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코칭스태프 임명에는 구단 측이 김응용 감독에게 코치 임명과 관련한 전권을 준다는 방침에 따라 김 감독의 의중이 대거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요 코칭스태프는 김 감독이 거친 과거 해태와 삼성 멤버들로 채워진 반면, 원조 한화이글스 멤버들은 사실 상 찬밥 신세가 돼 팬들에게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9일 한화이글스에 따르면 보직이 확정된 코치진 17명 중 대부분은 지난해 김응용 감독이 부임한 뒤 영입한 인사들이다.
투수코치는 송진우와 이대진, 타격코치는 김종모, 수비ㆍ작전코치는 오대석, 주루코치는 이종범, 배터리코치는 조경택이 각각 임명됐다.
여기에 수비코치와 투수 인스트럭터 등도 모두 김 감독이 부임 이래 직접 영입한 멤버들로 꾸려졌다.
결국 김성한 수석코치 등 8명의 코칭스태프 중 해태 출신 4명을 포함, 김 감독이 직접 데려온 멤버가 6명에 달하는 등 김응용 감독의 '친정 체제'가 구축된 셈이다.
반면에, 정민철, 일본 코치 연수 다녀온 장종훈, 지난해 작전코치였던 이영우 등은 2군과 3군 코치로 각각 임명되는 등 뒷전으로 밀렸다.
이 때문에 새로운 감독을 중심으로 어느 정도의 개편은 예상되지만, 이번 코칭스태프 구성은 다소 지나치게 파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한화팬들은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떨칠 수 없다.
한 팬은 “이러다가 한화타이거즈가 되는 것 아니냐”면서 “구단의 쇄신도 필요하겠지만, 지역 연고 구단으로서 한화 멤버들에 대한 배려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은 “한대화 감독이 부임했을 때는 별다른 코치직 보직 변경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성적이 좋지 않아 개편이 많이 필요한 점은 이해되지만,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뒷전으로 밀린 것은 정말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화이글스 측은 “김응용 감독에게 코칭스태프 임명에 대한 전권을 줬고, 김 감독은 이에 따라 자신과 잘 호흡할 수 있는 멤버들을 꾸린 것”이라며 “예전에 김인식 전 감독도 김 감독과 마찬가지로 코칭스태프를 구성했었다”고 했다.
최두선ㆍ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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