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로스 어젠다 저 |
이 책은 전문가의 집단지성에 의해 완성됐다. 한 명의 전문가가 아닌 이들이 모여 집필한 연구결과물이다.
그로스 어젠다라는 이름 아래 유명 경영대학원의 교수들과 주요 기업들의 기술최고책임자, 마케팅최고책임자, 전략 책임자, 수석 컨설턴트, 그리고 수많은 영향력 있는 정부 정책 자문관들이 모여, 그들이 분석한 자료들을 19명의 저자가 역할을 분담해 편집해 냈다. 지속성장에 관한 이론으로 시작해 삼성전자, P&G, 레고 등 기업들의 실제 사례 분석, 그리고 미래를 위한 전략 제시 등을 포괄하고 있다. 각종 연구, 인터뷰, 예화, 사례들에 바탕을 둔 이 책은 기업에서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데 필요한 조언으로 가득하다.
이 책은 지루한 이론서도 짜깁기한 자료만 모아놓은 사례집도 아니다. 언론자료나 내부 보고서를 분석하는 한편, 내부 임직원들의 목소리도 함께 담았다. 일부는 이름을 밝혔지만 익명으로 나온 이들도 있다. 그렇게 취재한 내용들 중 재미있는 부분을 발췌하면 '아마존, 구글의 창업자들은 어렸을 때부터 모두 몬테소리식 교육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비율은 아우디와 비슷한 50대 1이다', '펩시콜라를 생산하는 펩시코는 스스로 세계 2대 건강 웰빙 기업이라고 외친다' 등 이다. 또 'P&G는 인도에서 팸퍼스 1회용 기저귀를 아기의 수면 문제와 엮어 성공했다', '스타우드 호텔은 객실용 침대를 일반에 판매해 단숨에 새로운 시장을 석권했다', '패스트패션의 대명사인 자라(Zara)는 1초라도 아끼기 위해 공장에서부터 옷걸이에 옷을 건다' 등을 소개하고 있다. 그로스 어젠다 지음/뿌브아르 경제연구소 감수/김정수 옮김/368쪽/1만7000원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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