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경제지표에서 나타나듯이 올해 경기 전망 역시 맑지 못한 가운데 새해 첫 세일에 나선 지역 백화점들의 실적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8일 지역 백화점들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일제히 2013년 첫 세일에 나선 백화점들의 첫 주말(4~6일) 매출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하거나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매출액 전체적으로 지난해와 같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그나마 그동안 세일에 참여하지 않던 빈폴, 타미힐피거, 폴로, 헤지스, 라코스테 등 노세일 브랜드들이 시즌 오프로 세일 기간에 동참하면서 매출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혹독한 추위가 이어지면서 침구류 품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침구류는 지난해보다 20% 신장세를 나타냈고 남성캐주얼(15%), 화장품(6.6%), 스포츠(2.4%), 아웃도어(1.5%)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피혁과 남성정장은 각각 7%와 1%의 역신장을 기록했다.
갤러리아 타임월드 관계자는 “명품 매출은 5%의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지난 연말 매출이 크게 상승한 영향 때문”이라며 “남성의류와 여성의류의 매출 부진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지난해보다 2.7%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파에 따른 아웃도어와 스포츠 상품군의 방한의류가 매출을 끌어올리면서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다운의류가 인기 아이템으로 등장하면서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57% 상승했고, 패딩을 포함한 캐주얼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증가했다. 스포츠와 식품도 각각 37%와 13% 올랐다.
하지만 여성의류와 화장품은 부진함을 면치 못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 관계자는 “한파로 인한 관련 상품의 매출은 지난해 연말부터 매출이 부쩍 올랐지만 정장 의류 판매는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백화점세이는 지난해보다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화장품(9%)과 골프ㆍ스포츠 및 아웃도어(16%), 가정용품(7%)은 상승했지만 여성, 핸드백, 트레디셔널, 신사캐주얼, 영베이직, 아동 등의 품목군에서 적게는 5%, 최대 100%의 역신장을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15%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백화점세이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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