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전시체육회에 따르면 럭비와 볼링, 세팍타크로 등 3개 종목 가맹단체장으로 여성이 취임해 앞으로 4년 간 각 협회를 이끌게 됐다.
대전시 체육회 산하 가맹단체장으로 여성 3명이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대 볼링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이수자(60) 홍콩삼겹살 대표는 옥천고와 대전보건대를 졸업했으며, 취미 삼아 시작한 볼링을 벌써 30여년 간 즐기고 있는 볼링 애호가다.
이 회장은 과거 대전시민체전은 물론, MBC토요볼링대회 등에 출전할 정도로 우수한 기량을 갖췄다.
이 회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모자라지만 열심히 해서 대전 볼링 발전에 힘쓰겠다”며 “아직까지 자세한 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우선 올해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우수선수 영입, 선수 훈련 및 지원 등과 관련해 체육회, 감독, 코치 등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꼭 남자들만 가맹단체장을 하란 법은 없다”면서 “실력있고, 꼼꼼한 데다 섬세한 미래지향적 여성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도 여성가맹단체장들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세팍타크로협회장으로 선출된 김정숙(54) 만두레식당 대표는 1999년부터 4차례 연임을 해오며 여성가맹단체장의 원조격으로 통한다.
김 회장은 일반인에게 생소한 세팍타크로 저변 확대 및 성적 향상 등을 위해 노력해 왔다.
실업팀 창단에 동분서주해 얼마 전 결국 결실을 맺기도 했다.
김 회장은 “세팍타크로는 기본적으로 어려운 운동이라 전문 선수가 아니면 힘들어 저변이 많이 확대되지 못한 게 사실이다. 대전에는 고교의 경우 없어졌고, 목원대, 그리고 얼마전 창단한 실업팀이 전부”라며 “올해 실업팀에 좋은 선수들이 왔으니 좋은 성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8대 럭비협회장으로 선출된 강명옥(58) 보은연세병원 이사장도 의욕이 넘친다.
8일 서울에서 열리는 관련 모임에 참석할 정도로 초반부터 왕성한 활동을 하며, 대전 럭비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강명옥 회장은 “나도 럭비에 대해 잘 모르듯, 시민들이 럭비는 다른 나라 운동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기회에 럭비에 대한 인식과 저변을 넓히고 싶다”며 “앞으로 경기도 많이 보고, 공부도 많이 하고, 연구도 많이 해 여러가지로 대전 럭비 발전에 일조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시 체육회 관계자는 “여성가맹단체장들이 특유의 섬세하고 꼼꼼한 특징을 살려 각 협회를 잘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포함한 가맹단체장들과 똘똘 뭉쳐 올해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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