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시 사회복지과 신승철 장애인복지담당이 지난해 추석 명절 수안보 탑동마을에 김점순 할머니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화제의 주인공은 시청 사회복지과에 근무하는 신승철(49) 장애인복지담당으로 수안보 탑동마을에서는 이 마을에 사는 독거노인 김점순(91)씨의 든든한 후원자로 알려져 있다.
신씨는 1992년부터 올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명절때면 김 노인을 찾아 쌀 등 생필품을 전달하며 남다른 인연을 이어왔다.
그는 공직생활을 시작하며 김 노인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시 수안보면사무소에서 근무하던 신씨는 수급자 문의를 하러 온 김씨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봉사를 결심하게 됐다.
처음에는 작은 선물을 들고 김씨에게 전해주던 게 전부였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김 씨와의 인연은 깊어만 갔다.
고향이 원주인 김 노인은 배다른 자식이 있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에 신씨는 10여년전 김 노인이 살던 원주시 우산동에서 3일을 숙박하며 아들의 거주지를 수소문했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신씨의 이런 선행이 주위에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봉사단체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충주지역 집수리 전문봉사단체 '버팀목'이 지난해 12월 29일 김 노인의 집을 찾아 도배, 장판 등의 집수리 봉사를 실시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기초생활수급자인 김 노인이 아직도 컨테이너를 개조한 조립식 건물에 살고 있다는 신씨의 제보로 이뤄지게 됐다.
신씨의 이 같은 선행은 집수리 봉사단체의 회원의 제보로 인해 밝혀졌다.
신씨는 자신의 선행이 알려지길 바라지 않았다.
신씨는 “먹은 맘 없이 하다보니 2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면서 “앞으로도 힘이 닿는데까지 김 할머니를 부모님처럼 모실 생각”이라고 말했다.
충주=최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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