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남모를 선행 '천사 공무원'

  • 전국
  • 충북

20년간 남모를 선행 '천사 공무원'

충주 신승철씨, 독거노인 물심양면 도와

  • 승인 2013-01-08 14:42
  • 신문게재 2013-01-09 19면
  • 충북=최병수 기자충북=최병수 기자
▲ 충주시 사회복지과 신승철 장애인복지담당이 지난해 추석 명절 수안보 탑동마을에 김점순 할머니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충주시 사회복지과 신승철 장애인복지담당이 지난해 추석 명절 수안보 탑동마을에 김점순 할머니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충주의 한 공무원이 20년동안 이어진 남모를 선행으로 지역사회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시청 사회복지과에 근무하는 신승철(49) 장애인복지담당으로 수안보 탑동마을에서는 이 마을에 사는 독거노인 김점순(91)씨의 든든한 후원자로 알려져 있다.

신씨는 1992년부터 올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명절때면 김 노인을 찾아 쌀 등 생필품을 전달하며 남다른 인연을 이어왔다.

그는 공직생활을 시작하며 김 노인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시 수안보면사무소에서 근무하던 신씨는 수급자 문의를 하러 온 김씨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봉사를 결심하게 됐다.

처음에는 작은 선물을 들고 김씨에게 전해주던 게 전부였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김 씨와의 인연은 깊어만 갔다.

고향이 원주인 김 노인은 배다른 자식이 있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에 신씨는 10여년전 김 노인이 살던 원주시 우산동에서 3일을 숙박하며 아들의 거주지를 수소문했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신씨의 이런 선행이 주위에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봉사단체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충주지역 집수리 전문봉사단체 '버팀목'이 지난해 12월 29일 김 노인의 집을 찾아 도배, 장판 등의 집수리 봉사를 실시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기초생활수급자인 김 노인이 아직도 컨테이너를 개조한 조립식 건물에 살고 있다는 신씨의 제보로 이뤄지게 됐다.

신씨의 이 같은 선행은 집수리 봉사단체의 회원의 제보로 인해 밝혀졌다.

신씨는 자신의 선행이 알려지길 바라지 않았다.

신씨는 “먹은 맘 없이 하다보니 2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면서 “앞으로도 힘이 닿는데까지 김 할머니를 부모님처럼 모실 생각”이라고 말했다.

충주=최병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