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남쪽으로 튀어'(감독 임순례) 제작보고회에서 한예리, 김윤석, 박사랑, 오연수, 백승환, 김성균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
“오연수? 빙고!”
김윤석과 오연수는 영화 '남쪽으로 튀어'에서 부부 호흡을 맞췄다. 김윤석은 각본에도 힘을 쓰며 이 작품에 일찌감치 참여를 결정했고, 오연수는 무려 15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으로 선택했다. 그런 김윤석이 오연수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 들었던 생각이 바로 '빙고'다.
김윤석은 8일 오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남쪽으로 튀어 제작보고회에서 “개인적으로 안봉희 역할을 오연수씨가 한다고 했을 때 '빙고'다 싶더라”며 “단아한 느낌 속에서 강단을 봤다. 너무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완도에서 촬영하는 섬까지 배로 3시간 걸린다. 촬영 중 3일 정도 쉴 때가 있는데 자장면 먹고 싶어서 기어코 완도로 나갔다”며 “완도에 있는 숙소에서 드라마 '달콤한 인생'을 봤는데 완전 '뿅' 갔다. 멜로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길 정도로 반했다”고 애정을 보냈다. 달콤한 인생은 2008년 방영된 드라마로 오연수, 이동욱, 정보석, 박시연 등이 출연했다.
이에 오연수는 “15년 만에 7번째 영화를 하게 됐는데 그간 딱히 맞는 작품이 없었다”며 “이 시나리오를 받고 한 번 해볼까 생각을 하게 됐다. 시나리오도 좋았지만 김윤석이 한다고 해서 결정한 면도 크다”고 화답했다.
임순례 감독은 “제작사 대표이자 프로듀서가 오연수가 출연한 SBS '힐링캠프'를 보라고 하더라”며 “김윤석씨 못지 않게 굉장히 개성있는 역할이라 딱 떠오르는 이미지 없었는데 힐링캠프를 보고 난 뒤 오연수씨를 캐스팅하게 됐다”고 남다른 사연을 전했다.
하지만 촬영 현장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남쪽으로 튀어는 못 마땅한 건 절대 하지 않는 최해갑(김윤석)과 그의 가족들이 진정한 행복을 찾아 무작정 남쪽으로 떠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무작정 찾아간 남쪽이 외딴 섬이었던 것. 냉장고도 드물고, 에어컨과 슈퍼마켓은 아예 없는 곳이다.
오연수는 “섬에 갇혀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언제 육지로 갈 수 있을까 싶더라”며 “당시에는 제주도 이외의 섬에선 촬영을 하지 않겠다고 했을 정도”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윤석 역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벌레가 많은 섬이고, 그늘이 없다”며 “앞으로 비행기가 착륙할 수 있는 섬 외엔 어떤 섬에도 가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고 동조했다. 또 그는 “영화 촬영 중 도둑들 홍보 활동을 한적 있는데 그때 찍힌 사진 댓글이 '불타는 피부'였다”고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반면 순박한 섬 사람 홍만덕으로 출연한 김성균은 “극 중 섬에서 가장 오래 살다 온 친구인데 실질적으로 섬에서 촬영한 것은 딱 하루였다”며 “촬영하러 갔을 때 고생담을 반나절 들었고, 모두들 피부색이 바뀌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살인범, 조폭을 했는데 이번엔 아주 순수한 시골청년 역할”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지난해 국내 영화제 각종 신인상을 휩쓸었던 그는 “상을 계속 받다 보니 들뜬 마음이었는데 그 효과가 크지 않더라”며 “상 받고 할 때는 많이 알아보시더니 요샌 전혀 못알아보신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유쾌함을 보였다.
남쪽으로 튀어는 일본의 오쿠다 히데오의 동명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김윤석은 각본에 이름을 올렸다. 김윤석은 “저 외에 훌륭한 세 분의 작가가 계셨다. 그 분들이 다 만들어 놓은 것에 젓가락만 얹어놓은 정도”라고 말을 아꼈다.
이에 임 감독은 “윤석 씨는 아이디어가 굉장히 많은 분”이라며 “전체적으로 영화에 도움이 되는 구체적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고 칭찬했다. 또 임 감독은 “주제가 심각하고 무거울 수도 있지만 우리 모두하고 관련돼 있는 문제”라며 “무겁고 심각한 문제들을 아주 재밌고 유쾌한 방식으로 풀어냈다”고 밝혔다. 2월 7일 개봉.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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