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행성 아포피스의 크기를 상상한 그림. 인천의 동북아트레이드타워와 서울의 한화 63시티, N 서울타워와 비슷한 크기이다. |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필호)은 근지구소행성 ‘아포피스’(Apophis)가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8시 43분, 지구로부터 약 144만 7000km (지구 태양 거리의 9.67%)까지 접근한다고 발표했다.
지구와 아포피스의 거리는 ‘지구~달’ 평균거리(약 38만km)의 약 3.8배에 해당하며, 앞으로 약 16년 후인 2029년 4월 전까지 지구와 가장 가까운 지점을 통과한다.
9일 지구 근처를 통과할 때 소행성 아포피스는 남반구에서만 관측할 수 있다. 천문연은 이 소행성이 북반구 하늘에 나타나는 2월 초중반에 국내외 관측시설을 통해 감시할 계획이다.
아포피스는 이번 접근 이후 2029년 4월 14일 오전 6시 46분에 지구와 약 3만1600km지점을 스쳐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고도는 천리안과 같은 정지위성 고도(3만5786km)보다 약 4000km 낮은 것으로 아포피스는 최대 3.4등급까지 밝아지고 최대 시간당 42도(보름달 지름의 약 84배)의 이동속도로 움직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도 규모의 소행성이 이처럼 지구에 가까이 접근하는 확률은 약 1000년에 한 번 꼴이다
최근의 분석 결과 소행성 아포피스는 2029년 4월 14일 접근할 때 지구 중력에 의해 궤도가 변경되고 그 결과 2036년 4월 13일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천문학자들뿐 아니라, UN 산하 ‘평화적 우주 이용을 위한 위원회’ 에서도 아포피스의 향후 궤도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2013년 1월 현재 계산에 따르면 앞으로 23년 후인 2036년, 아포피스가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0.00043%로 낮은 것으로 미항공우주국(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가 발표했다.
2004년 6월 발견된 아포피스는 328.58일(0.9년) 주기로 태양을 공전하며, 표면은 LL 콘드라이트라고 불리는 규산염 광물로 덮여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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