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중소제조업체 대표 A씨는 최근 회사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면서, 가장 큰 원인으로 판매부진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중소기업의 경우 자금조달에 있어 금융기관과 거래시 높은 대출금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불황형 자금난이 중소기업들의 경영애로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가 지역을 포함한 국내 중소제조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 조사를 한 결과,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중소기업이 전체의 37.7%(2012년 기준)로 파악됐다. 자금사정 곤란 원인으로는 판매부진(36.0%)을 가장 많이 꼽았는데, 이는 전년(29.7%)에 비해 6.3%p가 상승한 수치다.
이어 거래처 부도(9.0%)와 판매대금 회수지연(12.7%) 등 경기침체 및 불황에 의한 원인도 전년에 비해 각각 6.1%p, 3.3%p 늘었다.
또 중소기업들은 자금조달에 있어 은행 의존율이 높고, 거래시 애로사항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외부자금 조달형태는 은행자금이 80.3%로 가장 높았고, 정책자금 14.6%, 주식ㆍ회사채 4.1% 등이었다. 은행 자금 차입 시 대출조건의 경우 부동산ㆍ신용보증서가 58.1%인 반면, 순수 신용대출은 21.4%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중소기업은 은행을 이용할 때 높은 대출금리(31.5%)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고, 까다로운 대출심사(15.7%)와 예ㆍ적금 가입요구(11.0%) 등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은 올해도 경기침체 및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위축된 경영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침체로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대출이 위축될 수 있는데, 은행의 적극적인 지원확대와 함께 이를 위한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중소기업의 자금수요는 지난해에 비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27.0%, 감소는 16.0%로 나타났다. 조달자금의 주요 용도로는 원부자재 구입이 34.7%로 가장 많았고, 설비투자 29.7%, 인건비 지급 13.6%, 부채상환 및 기술개발이 각각 11.0%로 조사됐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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