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당선인의 조각 구상은 크게 세 갈래에서 진행되고 있다. 정부조직개편과 초대 총리 인선, 내각 장관 후보자 인선이다.
정부조직은 해양수산부와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관련 부처 등 3개 부처를 늘리는 쪽으로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방향이 확정된 단계다.
이에따라, 경제부처와 사회부처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정보통신과 고용, 복지 관련부서의 경우 외형 뿐아니라 조직과 기능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당선인은 개정된 정부조직체제에 따라 조각인선이 이뤄져야 하는 점을 감안해 2월 초 늦어도 내달 중순까지는 정부조직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2월 하순 처리되고 2월 29일자로 시행에 들어가 국정공백에 대한 우려가 컸었다.
박 당선인은 2일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첫 전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인수위원들에게 신속한 정권인수를 당부하면서 인수위 운영지침을 하달했다.
박 당선인은 “인수위의 업무는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는데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고질적 문제와 관행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처방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인수위 활동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또, “면밀한 인수작업을 통해 새정부가 시행착오와 혼란없이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걸려 있는 핵심정책의 처리방향에 대한 치밀한 준비를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명박 인수위는 한미자유무역협정 어젠다에 대한 섣부른 접근으로 집권초 큰 혼란에 직면했었다.
초대 총리 인선도 본격화됐다.
박 당선인의 한 핵심측근은 7일 “최대 공약이 대통합이었던 만큼 통합의 이미지가 강한 인물들이 검증대상에 오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국회의원 시절부터 대통령선거까지 인연을 맺어온 인사들로 구성된 인재풀을 기본으로 청와대 인사기획관실로부터도 인사파일을 건네받아 적임자 선별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당선인은 보안을 중시하는 인사스타일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 당시처럼 인사판 전체를 핵심측근에게 맡기고 추가 지시를 통해 보완해가는 방식이 아니라 전체 인사구상은 직접 하면서 당선인 비서실 실장이나 이정현 정무팀장, 외곽에서 박 당선인을 보좌하는 원로그룹으로부터 보고와 조언을 듣고 있다는 전언이다.
당선인 비서실 주변에서는 안봉근 비서관 등 박 당선인의 핵심측근 3인방과 비서실 정무팀장에 발탁된 이정현 전 의원 등이 조각과 청와대 비서진 구성 인선에서 간여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당선인은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을 감안해 20일을 전후로 총리후보자를 선임하고 이달말부터는 정부각료 조각인선에 착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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