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백범 대전시교육청 부교육감은 7일 오전11시 시교육청 4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1과학고 전환설립에 대한 공모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상구 기자 ttiger39@ |
대전교육청이 7일 대전1과학고(가칭) 전환 설립 공모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이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자칫 확대될 우려를 낳고 있다.
1차 부지선정 무산 이후 대전 전 지역 공모라는 고육지책을 썼지만, 최종 부지 선정 과정에서 논란의 불씨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2014년 개교 목표, 전 지역 대상 공모=박백범 시교육청 부교육감은 이날 시교육청 브리핑실에서 대전1과학고 공모 계획을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관내 공립중등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1과학고 전환을 위한 신청을 다음달 15일까지 받기로 했다. 이를 위해 11일에는 공모 설명회를 개최한다. ▶관련기사 6면
시교육청은 기숙사 및 첨단과학동 등 과학고 설립 환경이 우수하고 유관기관 지원이 있으면 가산점을 부여키로 했다.
최종 부지 선정은 내부인사 7명, 외부인사 8명으로 구성된 '특수목적고 지정 운영위원회'에서 다음달 22일까지 결정한다. 규모는 현 과학고와 같은 15학급, 270명(학급당 18명)이다.
박 부교육감은 “올 4월말까지 1과학고 부지 선정결과 교과부 통보, 교육감 지정 고시를 마친 뒤 5월 1일 입학전형 계획을 발표, 2014년 과학영재학교와 동시에 개교하겠다”고 말했다.
▲동-서부 격차 등 불씨 여전=1차 부지 선정 무산으로 우여곡절을 겪은 시교육청이 대안을 내놨지만, 갈등의 불씨는 곳곳에 산재해 있다.
우선 대덕구 지역이 최종 부지에서 탈락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이 대전 전 지역으로 후보지를 확대함으로써 대덕구가 제외될 가능성도 함께 열어놓았다.
대덕구 탈락 시 뒷수습이 만만치 않게 여겨지는 대목이다.
대전 교육의 고질적인 문제인 동-서부 교육격차 문제가 이날 시교육청이 밝힌 공식적인 심사기준에서 빠져있는 것도 논란거리다.
서구나 유성구 지역에서 1과학고를 유치할 경우 현재의 동-서교육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관기관 지원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은 이 문제가 대전 각 지역을 무한경쟁으로 내몬 형국이다.
시 교육청은 각 구청 또는 구의회 등 유관기관이 관내 학교의 1과학고 유치를 지지할 경우 최종 결정에 가산점을 주겠다는 복안이다. 이럴 경우, 1과학고 유치 과열 경쟁을 부추겨 자칫 지역 간 반목과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 나오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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