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여자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김연아가 환상의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실수에 대한 걱정은 그야말로 기우에 불과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엉덩방아를 찧었던 실수를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한 연기로 만회하며 '피겨 여왕'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김연아는 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 67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145.80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64.97점을 더한 종합 점수는 무려 210.77점이나 됐다. 2위 박소연(강일중)이 기록한 161.88점과는 50점 가까이 차이가 나는 월등한 기량이었다.
사실 김연아는 이날 경기에 앞선 워밍업에서 트리플 연속 점프를 뛴 뒤 착지하면서 넘어졌다. 전날 워밍업에서도 김연아는 점프 착지 과정에서 크게 넘어졌다. 그 여파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초반 활주 연기에서 넘어지는 보기 드문 실수를 저질렀고, 이후 트리플 연속 점프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전날 실수가 염려됐던 대목이다.
하지만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는 거짓말처럼 전날과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주제곡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첫 번째 점프인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루프 연속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10.10점의 기준점수에 수행점수(GOE) 1.40을 받았다.
이어진 트리플 플립과 플라잉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도 화려한 연기로 GOE를 추가했다. 이후 트리플 살코(1.05점) 스텝 시퀀스(1.33점) 등 가산점 행진을 벌였다. 경기 시간 절반이 지나 10%의 가산점이 붙는 구단에 들어서자 점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트리플 러츠(1.17점)를 비롯해 지난달 NRW 트로피에서 싱글로 처리했던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연속 점프(0.75점)와 넘어졌던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0.70점)까지 가산점을 받았다.
레이백 스핀(0.58)에 이어진 코레오 시퀀스에서는 가장 많은 GOE 1.75점을 얻었다. 김연아가 이날 받은 가산점은 무려 13.17점, 2위인 박소연이 받은 가산점 4.20과는 거의 세 배 가까운 차이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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